후반기 다시 살아난 롯데 박세웅, 국내 다승 단독 1위까지 오른 비결은 “커브 등 여러 구종으로 스트라이크 존 공략한 덕분”

입력 : 2025.08.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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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박세웅. 고척 | 김하진 기자

3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박세웅. 고척 | 김하진 기자

완전히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은 롯데 박세웅(30)이 국내 선발 투수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박세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7이닝 8안타 1볼넷 7삼진 2실점으로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키움과의 주말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작성한 박세웅은 시즌 11승(6패) 고지에 오르면서 KT 오원석(10승5패)을 밀어내고 단독 4위에 자리했다. 한화의 코디 폰세(13승)와 라이언 와이스(12승), NC 라일리 톰슨(12승) 등 외국인 투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가운데 박세웅이 국내 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승수를 쌓으며 뒤를 이었다.

전반기 막판 부진을 딛고 다시 팀의 에이스 투수로서 면모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3월29일 KT전에서 5월11일 KT전까지 개인 8연승을 기록했던 박세웅은 5월17일 삼성전에서 5이닝 8안타 3볼넷 1사구 5실점으로 뭇매를 맞은 후 4경기에서 4패만 떠안으며 부진에 빠졌다.

올스타 휴식기를 계기로 재정비를 한 박세웅은 후반기부터 살아났다. 첫 경기인 7월23일 키움전에서 7이닝 6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올렸고 다음 경기인 7월29일 NC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이날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4회까지는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에서는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3점씩을 뽑아내 9-0으로 앞설 수 있었다.

5회에는 흔들렸지만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5회 선두타자 김건희를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출루시킨 것을 시작으로 1사 2·3루의 위기를 맞은 박세웅은 오선진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과 맞바꿨다. 이어 송성문에게도 적시타를 맞았으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제공

3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제공

7회에는 2사 후 이주형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더 빼앗겼으나 3자책 이하로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박세웅은 92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며 7이닝을 책임졌다. 최고 149㎞의 직구(42개), 슬라이더(33개), 포크볼(9개), 커브(8개) 등을 섞어 던졌다.

박세웅은 8회부터는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고 김강현, 박진이 1이닝씩을 막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박세웅은 “경기 초반부터 점수가 많이 나다보니까 좀 더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며 “점수가 많이 났다고 해서 상대에게 만회할 점수를 일찍 줘버리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포수 유강남 형이 ‘1~3회에 최대한 집중해서 막아보자’라고 했던 게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었다”라고 자평했다.

후반기 좋아진 비결 중 하나는 볼배합에 있다. 박세웅은 “위기 상황일 때 슬라이더를 위주로 간다던지 너무 한 쪽에 국한되어 있는 볼배합으로 던졌다. 이제는 중간 중간 커브도 섞고 여러가지 구종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다보니까 좋아진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믿음도 영향을 줬다. 박세웅은 “내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감독님이 계속 믿고 내보내주시니까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제 1승만 더하면 2017시즌 달성한 커리어하이 승수인 12승에 도달한다. 박세웅은 “올해 유독 승운이 좋아서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승리를 올렸다는 건, 팀이 이겼다는 소리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기분이 좋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국내 선수 다승 1위에 대해서도 “1위도 중요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가서 점수를 안 주는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8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할 때까지 긴장감을 안 놓을 계획이다. “아직 가을야구를 생각하기에는 시기상조”라던 박세웅은 “지금은 시즌 경기를 신경쓰는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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