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아웃 김도영 “재활에 집중” KIA 남은 시즌은···

입력 : 2025.08.08 14:31 수정 : 2025.08.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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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지난 2일 1군 엔트리 등록 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몸을 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이 지난 2일 1군 엔트리 등록 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몸을 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의 ‘완전체’ 기대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무너졌다. 전력의 핵심인 김도영(22)이 복귀 3경기 만에 시즌 3번째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이탈했다. KIA는 사실상 시즌 아웃을 확정했다. 힘겹게 5강 싸움 중인 가운데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김도영은 7일 사직 롯데전 5회말 윤동희의 3루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다.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했고, 튕겨 나온 공을 주우러 급하게 움직이더니 왼쪽 다리에 불편함을 느낀 듯 오른쪽 다리로만 땅을 딛고 뛰었다. 몇 걸음 절뚝인 김도영은 곧장 교체돼 나갔다.

앞서 2차례 햄스트링 부상에 비하면 그래도 상황이 나아 보인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있었지만, 병원 검진에서 근육손상 진단을 받았다. KIA 구단은 8일 “MRI 검진 결과 좌측 햄스트링 근육손상 소견을 받았다”며 “현재 부종이 있어 2~3주 후 재검진을 받아야 정확한 부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KIA는 재검진 결과와 관계 없이 정규시즌은 일단 더 출장시키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KIA 구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김도영을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 정규시즌은 재활에 집중하면서 휴식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IA가 포스트시즌에 나간다면 다시 상태를 살펴야 하겠지만, 무리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을 큰 틀에서 정했다.

김도영은 3월22일 개막 NC전 안타를 때리고 2루까지 달리려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5월27일 키움전 때는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첫 부상 때 복귀까지 34일이 걸렸다. 2번째 부상은 66일 만에 1군으로 돌아왔다. 이번 부상은 회복까지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KIA는 남은 시즌 전력 구상을 새로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5일 김도영을 복귀전부터 3루수 3번 타자로 선발 기용했다. 4번 최형우 앞에 누구를 세울지, 3루수는 누구를 기용할지도 다시 고민해야 한다. 김도영 복귀 직전까지 KIA는 3번 타자로 오선우, 김선빈 등을 썼다. 3루수는 박민, 변우혁 등이 돌아가며 나왔다. 6월 KIA가 그랬듯 다른 선수들이 잇몸 역할을 하며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됐다.

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7일 부상 전까지 김도영은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1회 첫 타석 볼넷을 골라내며 복귀 후 첫 출루를 기록했다. 이후 나성범의 적시타에 홈까지 밟았다. 3회 2번째 타석에서는 1사 1루에서 날카로운 타구로 복귀 후 첫 안타를 때렸다. 1사 1·3루 기회를 4번 최형우에게 안겨줬고, 최형우가 깔끔한 적시타로 화답했다. 김도영이 살아난 KIA는 모처럼 공격에 활기를 띠며 5회까지만 6득점을 올렸다. ‘김도영 효과’를 결과로 보여줬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그림을 그리기가 어려워졌다.

심리적 타격도 크다. KIA는 전반기 내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김도영을 비롯한 부상자들이 모두 들어오면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안팎의 기대가 컸다. 후반기 7연패 침체 속에서도 김도영이 돌아오면 분위기가 달라질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기대가 꺾이고 말았다.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하는 게 당면과제가 될 수 있다.

햄스트링은 부상 재발 가능성이 매우 큰 부위다. 아무리 오래 쉬고, 만반의 준비를 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다시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다. KIA는 김도영의 2번째 햄스트링 부상 이후 두 달 넘게 시간을 들이며 복귀를 기다렸다. 김도영 스스로 “벤치에서 사인만 나오면 언제든 뛸 수 있다”며 몸 상태를 자신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몸 상태는 완벽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부상이 있었던 만큼 도루 지시 등은 최대한 자제하며 김도영이 안정적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도영이 남은 시즌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주루가 아닌 수비를 하다 다시 햄스트링을 다쳤다.

김도영도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다. 2차례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시련을 겪고 겨우 복귀했는데, 1군 경기에 나서자마자 다시 같은 부위를 다쳤다. 부상 걱정 없이 건강하게 그라운드를 휘저을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결국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

김도영은 지난해 타율 0.347에 38홈런 40도루로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데뷔 3년 만에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향후 국가대표 중심타선을 책임질 타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김도영을 ‘드래프트 1라운드 재목’이라며 주목했다. 이 같은 기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건강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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