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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일 만에 승리, 불운 탈출한 원태인 “오늘이 터닝포인트, 이제 달립니다”

입력 : 2025.08.09 09:01 수정 : 2025.08.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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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이 8일 수원 KT전에서 이닝을 마친 뒤 미소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원태인이 8일 수원 KT전에서 이닝을 마친 뒤 미소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원태인(25·삼성)이 두 달 만에 승리를 거뒀다.

원태인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해 7.1이닝 6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삼성의 8-4 승리를 이끌고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6경기 만의 승리다. 원태인은 6월17일 두산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한 이후 거의 두 달 간 승리하지 못했다. 후반기 전반기 막바지에 컨디션 난조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후반기 복귀해서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마지막 승리 이후 5경기를 치르는 동안 3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7월27일 KT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역투도 펼쳤으나 팀의 하락세 속에 승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날은 타선 지원을 든든하게 받았다. 리그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 1위인 KT 소형준과 선발 격돌했으나 삼성 김영웅이 2회초 선제 솔로홈런을 쳐줬다. 원태인이 2회말 KT 강백호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으나 4회초 삼성 타선이 4점을 지원했다.

삼성 원태인이 8일 수원 KT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원태인이 8일 수원 KT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상대 내야 실책을 틈타 만든 무사 1·3루에서 김영웅의 타구가 상대 투수 소형준의 허벅지에 맞았고 내야 안타가 되면서 3루주자 디아즈가 홈인했다. 타구에 맞은 뒤 상태를 점검하고 계속 투구했으나 소형준은 맞기 시작했다. 7번 타자 함수호가 중전 적시타로 1점, 9번 타자 양도근도 우중간 적시타로 1점, 2번 타자 김성윤도 좌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보태 삼성은 5-1로 달아났다.

원태인은 계속 호투했다. 6-1까지 앞선 6회말 무사 1루 KT 권동진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내줘 3점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7회에도 등판해 삼자범퇴로 끝냈다. 7회까지 투구 수 91개였던 원태인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3실점 했지만 홈런 두 방 외에는 깔끔하게 던진 원태인의 첫 위기가 8회에 왔다.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뒤 대타 허경민을 외야플라이로 잡았으나 황재균의 3루 진루를 허용한 원태인은 9번 권동진에게 다시 우월 2루타로 1점을 허용하면서 6-4로 앞선 1사 2루에서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은 불펜이 힘을 냈다. 이어 등판한 좌완 배찬승이 외인 타자 앤드루 스티븐슨과 김상수를 연속 삼진 처리하면서 위기를 끝냈다. 9회초에는 베테랑 강민호가 2점 홈런을 더해 쐐기를 박으면서 불펜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9회말 김재윤이 등판해 삼자범퇴로 끝내며 삼성의 승리과 원태인의 시즌 7승째를 확정했다.

원태인은 “작년에도 5~6월에 부진하다 후반기에 6이닝 4실점 하고 승리투수가 한 번 된 뒤로 8연승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강)민호 형도 ‘오늘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못한 피칭이겠지만 작년을 생각해보면 오늘 경기로 터닝포인트가 돼서 남은 경기에서 승수 잘 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셨다. 그 말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빨리 10승 채워보겠다”고 말했다.

승리를 거뒀지만 원태인은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6회말과 8회말 KT 권동진과 대결이 특히 아쉬움으로 남았다.

원태인은 “7회를 마치고 감독님께서 두 타자만 더 해줄 수 있겠는냐고 물으셨다. 여태까지 그런 상황에서 내가 던진 적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오늘은 팀을 위해서라도 던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올라갔는데 많이 아쉽다. 그 두 타자를 깔끔하게 막고 내려왔으면 좀 더 좋은 경기가 됐을 것 같은데, 선두타자(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고도 감독님이 1사 3루에서도 안 바꾸시고 믿어주셨다. 그런 부분을 너무 감사드리는데 오늘 권동진 선수한테 좀 꽉 잡힌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삼성 원태인이 8일 수원 KT전에서 승리 뒤 박진만 삼성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원태인이 8일 수원 KT전에서 승리 뒤 박진만 삼성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원태인은 이날 권동진에게 3회말 좌전안타, 6회말 2점 홈런, 9회말에는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3안타 3타점을 허용했다. 원태인은 “매경기 과감하게 승부하는데 오늘도 그러다 초반에 홈런을 맞긴 했다. 6회 볼카운트 2볼에 5점 차였기 때문에 칠 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좀 가볍게 던진 게 홈런을 맞았다. 그 상황이 두고두고 아쉽다. 그러면서 또 한 번 야구를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치열한 5강 싸움 중이다. 이날부터 주말 상대하는 KT는 그 5강 승부의 맞수다. 토종 에이스의 책임감은 점점 커진다.

원태인은 “이번주 자칫하면 5강 싸움이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임하기로 선수들끼리 이야기하고 경기에 들어갔다. 위닝시리즈 거두고 온 직후라 나 역시 팀 분위기 최대한 좋게 이어가고자 노력했다”며 “전반기에 로테이션을 2~3번 정도 빠졌기 때문에 팀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우리가 몇 위가 될지 모르겠지만 확정될 때까지는 로테이션 거르지 않고 팀에 도움되는 게 앞으로 첫번째”라며 “제가 좋은 피칭을 하든 못하든 팀에서 나를 믿고, 감독님께서도 오늘처럼 8회에도 믿어주시는 만큼 보답하려면 빠지지 않고 꾸준히 등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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