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에라도 보내? 조직의 쓴맛 제대로?…광주, ‘셀프 이적’ 아사니를 어쩐다니

입력 : 2025.08.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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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아사니. 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 아사니. 프로축구연맹 제공

‘보스만 룰’ 따라 협의 없이
이란으로 이적의사 밝힌 뒤
부상 핑계로 훈련도 불참
요구액과 다른 이적료도 문제
이란 이적시장 마감일 맞춰
열흘안에 거취 결정날듯

열흘도 남지 않았다. 광주FC가 ‘문제아’ 아사니의 이적 여부를 최종 결론내려야 한다.

이란 에스테그랄 테헤란으로 ‘셀프 이적’을 발표한 아사니의 이적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오는 20일이 이란 이적시장 마감일이다. 그때까지 결정이 날 것 같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니는 광주와 12월까지 계약돼 있다. 그러나 계약 만료 6개월 이내인 선수는 소속팀 동의 없이 타팀과 자유 협상할 수 있게 한 ‘보스만 룰’에 따라 아사니는 광주 구단과 협의 없이 이란 팀으로 이적을 추진한 뒤 SNS를 통해 이적 의사를 공개했다.

이후 종아리 통증을 이유로 훈련에도 불참하고 있다. 10일 포항전에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구단 관계자는 “실제로 아픈 건 맞지만 다음 주라도 합류 가능하다면 합류해야 한다”며 “이렇게 행동하는 선수를 그냥 보낼 경우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광주는 아사니를 보내든 12월까지 잡아두든 골치 아픈 상황이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앞서서도 “재정 건전화 때문에 이적료로 충당해야 할 부분이 있어 금액이 맞으면 보낼 수 있다”면서도 “이적 시장이 끝나 보강을 못하는 상황에서 선수가 빠지는 것이 가장 걸린다”고 토로했다.

아사니는 이미 가겠다고 정하고 스스로 발표까지 했지만, 정작 에스테그랄이 제시한 이적료는 광주 측 요구액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광주 관계자는 “우리도 나름 책정한 게 있는데 그에 못 미치는 금액이라면 보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냥 보내자니 수지타산이 안 맞고, 붙잡아두자니 이후 선수를 제어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광주는 전력에서 큰 손실을 드러내고 있다. 아사니 없이 나선 10일 포항 원정에서 경기 종료 10분 전에야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에 활로를 찾지 못하고 0-1로 패배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완패다. 스쿼드상 한계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며 “최악의 상황,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봐야 할 것 같다”고 위기감을 표출했다.

한 K리그 구단 관계자는 “전북 현대 정도의 두터운 스쿼드를 가진 팀이라면 계속 명단에서 제외하며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을텐데, 광주는 선택지가 많지 않아 감독이나 팀이 괴로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랜문제인 재정 적자는 광주의 딜레마를 심화시킨다. 광주는 2022년 14억원, 2023년 23억원의 누적 손실로 총 41억원의 자본잠식을 기록하며 지난 6월 선수 영입 금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징계 집행은 2027년까지 유예됐지만, 재무 개선안을 이행하지 못하면 즉시 효력이 발휘된다.

아사니가 이적할 경우 이적료로 재정 건전화에 숨통을 틀 수 있지만 이적 시장이 마감돼 대체 자원 영입은 불가능하다. 광주는 6월28일 안양전 이후 이기지 못하고 있으며 다음 상대는 2위 대전 하나시티즌이다.

이적료에서 끝내 합의하지 못할 경우 광주는 12월까지 아사니와 함께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사니는 이미 팀 분위기를 크게 해쳤다. 재정 건전화 지연의 부작용도 따른다. 20일까지, 광주FC의 선택이 팀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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