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해민이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LG 박해민(35)은 올시즌 가장 먼저 40도루에 선착했다.
지난 9일 잠실 한화전에서 2회 시즌 40번째 도루를 기록한 박해민은 10일 경기에서는 도루 2개를 추가하며 42도루로 앞서나갔다. 11일 현재 이 부문 단독 1위로 2위 SSG 정준재(31개)와는 11개나 차이가 난다.
박해민은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다. 개인 통산 453도루로 역대 5번째 450도루를 달성하는 등 현역 선수 중 최다 도루를 기록 중이다.
삼성 소속이었던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던 박해민은 7년만에 도루왕 타이틀을 노린다. 또한 2016년 52도루를 기록한 데 이어 9년만에 50도루 달성도 눈 앞에 두고 있다.
박해민은 “지난해보다는 페이스가 확실히 빠르다”라면서도 “개수도 개수지만, 후반기 들어서 성공률이 높아진 것이 좀 더 긍정적이고 더 기분도 좋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그동안 개수보다는 성공률에 좀 더 초점을 맞춰왔다. 올시즌 박해민의 전반기 도루 성공률은 74.4%였다. 후반기 들어서는 86.7%로 10%이상 올랐다. 그는 “전반기는 불만족스러운데 후반기들어서는 그래도 만족스러운 성공률을 보이고 있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박해민은 “타자들의 도움이 없으면 할 수 없다. 타자가 파울을 친다거나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거나 하면 도루 개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LG 박해민. 연합뉴스
신민재, 김현수, 문성주 등이 도움을 많이 준다. 박해민은 “신민재는 포수의 시야를 가려주려고 번트 모션도 하고, 자신에게 좋은 공이 와도 기다려준다. 현수 형도 넓게 보고 플레이를 하는 선수고 베테랑이다”라며 “지난해에는 홍창기도 많이 기다려준게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도루도 야구의 일부분이지만, 그에 대한 가치는 퇴색되어가고 있다. 부상의 위험이 높고 타자들의 기량이 많이 좋아져서 차라리 타격으로 진루를 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깔려있다.
하지만 박해민은 “올해부터는 그래도 투고타저의 양상으로 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그래서 더 과감하게 뛰려고 했다”라며 “외국인 투수들도 너무 좋아졌고 150㎞ 이상을 던지는 좋은 투수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이런 리그의 특성상 1점을 내기가 정말 어렵다. 그래서 1점의 소중함이 더 커졌고 그러려면 득점권으로 빨리 가주는게 중요하지 않나. 우리 팀에 득점권에서 잘 치는 타자들이 많으니까 내가 득점권에 얼마나 가느냐에 따라 점수가 잘 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움직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뛰는 야구를 표방한 것도 박해민에게는 더 도움이 됐다. 그는 “감독님이 오면서 다시 뛰는 야구를 했고 나도 같이 움직이다보니까 감각이 많이 깨어났다. 그러다보니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50도루를 향한 기대감도 커진다. 박해민은 “어릴 때 50도루를 달성한 것과 지금은 또 다르 느낌이 있을 것”이라며 “그 때는 정말 앞만 보고 뛰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점수 차도 신경 쓰고, 살 수 있을지 여부도 계산을 해야하고, 경기 상황이나 뒤의 타순, 아웃카운트 등의 정보 등을 고려해야한다. 경험이 쌓이다보니까 그런 것들을 다 고려하면서 움직이게 된다”고 말했다.
올시즌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박해민은 염경엽 감독이 가장 고마워하는 고참 선수 중 하나다. 염경엽 감독은 “주장인 박해민이 더그아웃에서 솔선수범을 해주며 팀 분위기를 잡아줬다”고 했다.
박해민은 “내가 주장이 될 때 선수들이 뽑아줬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야구가 안 풀릴 때에도 티를 안 내려고 했고 좀 더 책임감을 가졌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도 내가 한 마디하는 것에 대해서 납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들쑥날쑥했던 타격감도 8월 들어서는 살아나고 있다. 8월 9경기에서 타율 0.308을 기록 중이다. 그는 “이제는 좋아져야할 시기다. 연습을 통해서 좋았을 때의 느낌을 생각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2위 한화와는 2경기 차이다. 박해민은 “시즌 초에도 개막 7연승하고 나서 다들 기대를 많이 했는데 한번 부침이 있지 않았나. 그래서 지금은 다들 1위를 하고 있지만 순위에 대한 생각을 잘 안하는 것 같다”라며 “지금은 다들 한 경기, 공 하나, 그리고 1점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경기를 하다보면 분명히 계속해서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쫓아도 가봤고 쫓겨도 봤다. 그 경험들을 믿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표했다.
LG 박해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