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다인, ‘행운의 400m 티샷’ 기회 놓쳤지만 KLPGA 투어 첫 우승 달성…2차 연장 끝에 유현조 제쳐

입력 : 2025.08.31 16:49 수정 : 2025.08.3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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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인이 31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부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신다인이 31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부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신다인이 천신만고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을 이뤄냈다. 최종 라운드에 3타 차의 리드를 까먹었고, 연장 첫 홀에서는 ‘행운의 400m 티샷’으로 맞은 이글 기회를 놓쳤지만 우승을 결정 짓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신다인은 31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사흘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신다인은 유현조·한빛나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2차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3타 차 공동 선두로 출발한 신다인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이날 경기는 시간이 갈수록 혼전 양상으로 흘렀다.

신다인이 14번 홀을 11언더파로 지났을 때 유현조·최예본·박민지·한빛나·임진영·조혜림·유지나 등 7명이 공동 2위를 이루며 각축을 벌였다. 이후 한빛나가 17번 홀 버디로 11언더파에 이르자 유현조와 조혜림은 16번 홀, 유지나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5명이 공동 선두를 이뤘다.

하지만 11언더파로는 부족했다. 한빛나가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그 뒤를 유현조가 합류했다.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신다인도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3명이 연장에 들어갔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3명 가운에 마지막으로 티샷을 한 신다인의 공이 카트도로를 맞더니 계속 굴러 홀 68미터 앞 러프에 멈춰섰다. 신다인의 티샷 비거리는 407.9m를 기록했다. 웨지로 친 신다인의 두 번째 샷은 홀 2.2m 거리에 붙었다. 다른 두 명이 세 번째 샷으로 올린 버디 퍼트의 거리가 신다인의 이글 퍼트 거리보다 멀어 신다인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그런데 여기서 또다시 반전이 일어났다. 유현조가 8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한빛나가 버디 퍼트를 실패한 뒤 이글 퍼트에 도전한 신다인은 긴장한 듯 첫 퍼트에 실패했고, 승부는 2차 연장으로 넘어갔다.

2차 연장에서 두 선수가 남긴 버디 퍼트의 거리는 신다인이 5m, 유현조는 4.5m. 먼저 퍼트를 시도한 신다인이 성공하고, 유현조는 실패하면서 결국 이번 대회는 신다인의 우승으로 끝났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합류한 뒤 한번도 ‘톱10’에 든 적이 없던 신다인은 첫 ‘톱10’을 우승으로 장식하며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았다.

신다인은 “첫 번째 연장에서 티샷이 카트도로를 타면서 이글 기회를 잡았는데, 기회를 놓치면서 ‘우승은 내것이 아닌가보다’ 했었는데 하늘에서 우승을 내려줘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전부터 연장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연장전을 벌이는 선수들을 보면서 ‘나는 저 상황에서 못넣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가보니까 생각보다 긴장 되지 않았다”며 웃었다.

국가대표를 지내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신다인은 “스윙이 안 잡혀서 어려울 때 아빠가 ‘둘이 해보자’고 해서 그동안 둘이 스윙을 만들어왔다”며 “누구보다 고생이 많았을 아빠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2001년생으로 유해란과 함께 국가대표를 지낸 신다인은 “내 골프인생은 지금이 시작”이라며 “마흔 살까지, 누구보다 오래 투어에서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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