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우리가 승수 자판기로 보여”…두산·키움 ‘대행 야구’ 매운맛

입력 : 2025.09.03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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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상승세 뚜렷한 두산

‘최저 승률’ 불명예 걸린 키움

‘2강’ LG·한화도 덜미 잡혀

가을야구 캐스팅 보트 예약

두산 안재석(위쪽 사진 가운데)이 8월2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키움은 31일 선두 LG를 6-5로 제압했다. 연합뉴스

두산 안재석(위쪽 사진 가운데)이 8월2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키움은 31일 선두 LG를 6-5로 제압했다. 연합뉴스

‘가을야구’ 승부는 보통 5할 승률 조금 위쪽이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올해도 승차없는 3~5위, 7위까지 승패 마진이 -2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순위표 허리가 촘촘하다.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진 키움과 두산이 시즌 초반 승수쌓기 제물로 전락하면서 이번 시즌은 5할 승률 조금 위쪽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손쉬운 ‘먹잇감’이던 ‘2약’이 상위권 판도를 휘저을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는다. 이제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6월 시작과 함께 이승엽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두산은 이후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르면서 7월 이후로 꾸준한 상승 무드에 있다.

두산은 8월 한 달간 13승1무12패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월간 승률(0.520)로는 리그 3위다. 7월 이후 성적으로만 따지면, 두산은 46경기에서 23승3무20패로 ‘2강’을 굳힌 LG, 한화에 이은 3위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스타전 직후인 7월 중순 홍원기 감독을 경질한 키움도 8월 12승14패(승률 0.462)를 기록했다. 리그 7위의 성적으로 5할 승률은 넘지 못했으나, 이번 시즌 월간 승수로는 최다승을 거뒀다.

1승의 가치가 더 커진 시즌 후반, 이들 두 팀이 상위권 갈 길이 바쁜 팀들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늘어난다. 두산은 지난달 중순 KIA·한화전을 모두 승리하며 등 7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 5월에도 잘 나가는 한화에 싹쓸이 승리를 거둔 적이 있는 두산은 선두 탈환을 노리던 한화의 발목을 다시 잡았다. 지난달 28일 삼성의 6연승 도전을 막아선 것도 두산이었다.

키움은 8월 3연승 포함 4차례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2강’ 한화-LG를 연달아 만난 마지막주에는 한화와 홈 3연전을 내주며 6연패에 빠졌다가, 선두 LG와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1패)를 거두며 두 팀간 선두 경쟁에 긴장감을 유지케 했다.

두산은 올해 전 감독들이 지휘하는 한화(8승1무6패), 롯데(7승1무7패)를 상대로 비교적 잘 싸웠다. 반대로 KT에 10패(4승1무)로 크게 밀렸다. 두산은 SSG와 4경기, NC와 5경기를 남기고 있다.

전 구단을 상대로 열세인 키움은 한화에 12승(1패), 롯데에 11승(4패), KT에 10승(5패)을 헌납했다. LG·삼성·NC에도 각각 9승씩을 내줬다. 키움과 4경기를 남긴 삼성, 3경기를 남긴 한화로서는 남은 키움전 전승을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키움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최하위가 굳어진 키움은 1일까지 40승4무83패(승률 0.325)를 기록 중이다. 롯데와 함께 가장 많은 127경기를 치른 키움은 남은 시즌 144경기 체제에서 최소 승리, 최저 승률 불명예 기록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전도 걸려 있다.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시즌 이후, 시즌 최소 승리는 46승으로 2020시즌(46승3무95패)과 2022시즌(46승2무96패) 한화가 기록했다. 한화는 또 2022시즌에 승률 0.324를 기록했는데, 키움이 만약 이 아래로 내려가면 2002시즌 롯데(승률 0.265) 이후 최저 승률로 시즌을 마치는 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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