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아 유럽팀도 참가
실력차 체감하며 1승7패 고전
이상범 “인프라부터 달라”
일본의 덴소 아이리스 선수들이 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박신자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부천 하나은행을 92-59로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WKBL 제공
여자농구 개막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시작된 박신자컵은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국제대회로 위상을 더욱 끌어올렸다. WKBL 6개 구단과 초대된 일본 팀들이 기량을 겨루던 대회에 스페인 명문 가사데몬트 사라고사와 헝가리 챔피언 DVTK훈테름까지 참가하면서 판이 커졌다.
국제농구연맹(FIBA) 명예의 전당에 아시아 최초로 헌액된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 박신자 여사(84)의 이름을 내걸고 2015년 창설한 이 대회가 비로소 제 자리에 올라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WKBL 팀들이 달라진 박신자컵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대회 개막 나흘째인 2일까지 WKBL 팀들은 조별리그에서 해외팀들과 맞대결에서 1승7패로 고전하고 있다. 인천 신한은행이 지난 1일 DVTK훈테름을 70-63으로 누른 것이 유일한 승리다.
부천 하나은행이 이날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박신자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그 기운을 이어받기를 바랐지만 일본의 덴소 아이리스에 59-92로 완패하며 실력차를 체감해야 했다.
2024~2025시즌 WKBL에서 꼴찌에 머물렀던 하나은행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단 8명이 경기를 뛰는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시종일관 상대에게 끌려갔다. 조별리그에서 2전 전패한 하나은행은 B조 꼴찌로 추락해 각 조 상위 2개팀이 우승을 다투는 토너먼트 진출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농구가 유럽은커녕 일본에도 이미 추월을 당한 지 오래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일본 B2리그 고베 스톡스 코치로 활약했다.
이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이지샷과 스피드”라면서 “일본은 쉬운 슛을 넣고, 우리는 못 넣는다. 또 일본 농구가 빠르다. 두 가지 측면에서 우리가 밀리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일본은 1000개팀에서 국가대표 12명이 나오고, 우리는 50개팀에서 12명이 나온다. 인프라 수준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덴소의 센터 다카다 마키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다카다는 “이 부분에 대해선 내가 말할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릴 때는 거꾸로 한국이 너무 강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슛도 잘하고 수비도 잘했다. 지금 일본 스타일이 예전의 한국 스타일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