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드류 앤더슨이 2일 인천 키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SSG랜더스 제공
SSG가 9월 첫 경기에서 1선발 드류 앤더슨에게 10승을 안기며 정규시즌 마지막 달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습한 무더위에도 녹슬지 않은 단단한 ‘방패’를 갖춘 SSG는 가을야구행 티켓 경쟁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BO리그 2년 차 앤더슨은 2일 인천 키움전에서 승리를 쌓아 지난해(11승)에 이어 두 번째 10승(6패) 고지를 밟았다. 5이닝 3피안타 1실점, 삼진은 8개를 잡았다. 그간 타선의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해 10승이 늦었을 뿐 각종 지표는 리그 최상위다. 3일 기준 시즌 평균자책 2.11, 탈삼진 215개로 모두 한화 코디 폰세에 이은 리그 2위다. 8월27일에는 리그 역대 최소 이닝 200탈삼진을 기록했다.
앤더슨은 2일 경기를 마치고 “2년 연속 10승 기록은 내게도 큰 의미가 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데 팀 승리를 이끌어서 더 기쁘다. 가을야구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앤더슨과 원투펀치를 이루는 2선발 미치 화이트도 평균자책 2.80, 8승(4패)으로 든든하게 팀을 떠받치고 있다.
3선발 김광현과 4선발 문승원, 대체 선발이 기복을 보이더라도 강력한 불펜이 틈을 메운다.
41세 노경은은 세월을 잊은 완벽투로 투수조를 이끈다. 올 시즌 66.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2.16을 기록했다. 8월로 좁히면 12경기 12.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0.73, 7홀드를 쌓았다. 8월3일 이후 1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8월부터 1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경기를 늘린 김민은 8월 한 달 11경기 12.2이닝 평균자책 0.71이다. 마무리 조병현은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하며 26세이브를 쌓았다. 리그 최다 세이브 공동 5위다.
SSG 노경은이 2일 인천 키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SSG랜더스 제공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복귀한 전영준은 시즌 통산 피홈런 5개 중 3개, 5패(1승) 중 2패를 8월에 쌓으며 다소 흔들렸다. 하지만 이숭용 SSG 감독은 “생각 이상으로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굳은 믿음을 보냈다. 이 감독은 “빡빡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리는 건 내년을 보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지난해 이로운과 한두솔이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 확실히 올 시즌에는 위기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며 “올 시즌 전영준과 박시후를 발견한 것이 팀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도 사령탑이 내년을 언급할 수 있는 건 그만큼 불펜이 서로의 부진을 메워줄 만큼 뎁스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8월31일 NC전에서 이로운이 0.2이닝 4피안타 2피홈런 4실점으로 무너졌는데도 막판 타선의 지원과 필승조의 역투로 10-8 승리를 따낸 것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로운은 평균자책 2.24, 24홀드로 제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정규시즌 20경기를 남긴 만큼 이제는 점수가 앞서고 있기만 하다면 불펜 3연투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이전부터 투수 쪽에서는 연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언제 준비가 돼 있으니 언제 써달라는 말이 선수 쪽에서 나오더라”며 “그래도 시기를 기다리다가 지금까지 왔다. 이젠 필승조가 다 준비돼있다. 나름대로 관리도 잘해줬고 선수들도 그걸 느끼는 것 같다. 감독으로서는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SSG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서 좌완 박시후와 우완 정동윤, 신인 천범석을 2일 콜업해 불펜을 보강했다. 4위와 게임차 없는 3위였다가 2일 승리로 간격을 벌린 SSG는 3일부터 8위 KIA와 원정 2연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