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홈런 20~30개 치는 선수도 아니고”…두 달간의 2군행, 각성한 NC 포수 맏형

입력 : 2025.09.04 01:06
  • 글자크기 설정
NC 박세혁 | NC다이노스 제공

NC 박세혁 | NC다이노스 제공

2일 KT전 교체출전해 역전 결승타
“학생때 팬이었단 2군 후배 말에 자존감 살아나
다시 기회 얻은만큼 더 끈질긴 모습 보여줘야죠”

NC 베테랑 포수 박세혁은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시즌을 마치고선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총액 46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박세혁은 양의지(두산), 김태군(KIA)을 떠나보낸 NC의 새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김형준, 안중열 등에 오히려 주전경쟁에서 밀려났다. 올해도 5월말부터 지난달 16일 1군 복귀까지 두 달 넘게 전력에서 빠져 있었다.

박세혁이 모처럼 웃었다. 박세혁은 지난 2일 수원 KT전에 교체 투입돼 4타수 2안타(1사구) 포함 3출루 경기를 했다. 1회초 수비에서 김형준이 바운드 공을 처리하다 오른 손목 타박상을 입어 교체되면서 급히 경기에 투입된 박세혁은 5회 역전 결승타까지 기록했다.

5강 싸움 중 베테랑으로서 존재감을 증명한 경기였다. 1군 복귀 이후에도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던 박세혁은 이날 매 타석 집중력을 보여줬다. 2회 첫 타석에서 사구로 걸어나간 박세혁은 1-4로 뒤진 경기를 동점으로 만든 5회 2사 2루에서 역전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박세혁은 9회에도 안타를 추가했다. 박세혁의 이번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 경기였다.

“운이 좋았다”는 박세혁은 “요새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원래 연습을 많이 하면 행운도 많이 따른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좋은 결과도 나왔으니 조금 더 확신을 갖고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방향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타석에서 집중력을 유지한 장면에 대해서는 “제가 2군을 다녀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뭘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홈런을 20~30개 치는 선수도 아니고, 일단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베테랑으로서 순위 싸움 중인 팀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솔선수범하려고 했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타석에서 조금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랜 2군행은 그의 마음가짐도 바꿔놨다. 다시 1군에서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한 일이다. 1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흥분감이 있다. 다시 기회를 얻고, 뛸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2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직원분들에게도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몇 차례나 언급한 박세혁은 “2군에서 뛰며 많은 것을 느꼈다. ‘학생 때 선배님 팬이었다’, ‘선배님을 보면서 야구를 열심히 했다’ 등의 말을 들으면서 자극도 받았고,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언제까지 야구를 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시련이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오히려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NC는 ‘가을야구’ 티켓이 걸린 ‘5강’ 경쟁 중이다. 최대 3위까지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하지만 경쟁 후보군에서는 ‘약체’로 평가받는다. 세대교체 속에 선수 구성도 약하고, 경기 일정에 불리함도 안고 있다. 두산 시절 수많은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박세혁은 “흔히 가을 냄새를 맡는다고 하지 않나. 우리 젊은 선수들도 그걸 느끼게 하고 싶다. 한 번 느끼면 자주 느끼고 싶다. 제가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조금이나마 주고 싶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또 수많은 ‘가을야구’ 혈투를 치러본 유경험자로 “‘가을야구’를 하려면 진짜 독하게 야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그 자리까지 가기 위해서는 힘들지만 희열감, 성취감도 크다. 이제 20경기 정도 남았는데,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오늘 져도 내일이 있다. 빨리 리셋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이를 악 물어야 더 높은 순위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내가 홈런 20~30개 치는 선수도 아니고”…두 달간의 2군행, 각성한 NC 포수 맏형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