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과학원 김상훈 스포츠산업연구실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승수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한 골프 대중스포츠화 방안 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가격상한제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 공공형 골프장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
한국스포츠과학원 김상훈 스포츠산업연구실장이 대중형 골프장 관리 및 보완 방안으로 제시한 내용이다.
김 실장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승수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한 골프 대중스포츠화 방안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 골프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국내 골프장 산업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크게 성장했다. 김 실장은 “2022년 골프장 연 이용자가 5058만 명에 이르렀고 2024년에는 4741만 명으로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라며 “실내골프장 이용자까지 포함하면 2013년 259만 명이었는데 2023년에는 565만 명으로 2.2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골프장 영업 이익률이 2022년에는 회원제 25.2%, 대중제 48.5%까지 치솟았는데 2023년에도 21.8%, 40.2%로 별로 줄지 않았다”며 “국내 기업 전체 평균 영업 이익률인 5~6%보다 엄청나게 높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2024년 국내 골프장산업 매출 총액은 9조 원이다. 김 실장은 “한국스포츠산업 전체 매출이 80조 원인데 골프장 산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11%나 된다”며 “골프장의 노력, 정부의 정책이 합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국 골프장 산업은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운동 및 해외 여행 제한 등으로 인해 골프를 즐기거나 시작한 인구가 급증했다. 이로 인해 그린피가 급등하면서 골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자 정부는 2022년 골프 대중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혁신안 핵심은 가격상한제 시행, 즉 그린피 제한이었다. 김 실장은 “가격상한제는 전쟁, 재난 등으로 인해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정책 수단”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이 끝났고 이제는 가격상한제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격상한제를 이유로 그린피를 상당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대중형 골프장이 여전히 존재한다. 김 실장은 “가격상한이 시장 수요 감소로 인한 자연스러운 가격 하락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가격상한제 폐지와 카트 선택제, 캐디 양성 프로그램 구축, 문화체육관광부 인증 골프장 운영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실장은 “산악 코스 골프장, 코스간 이동거리가 너무 긴 골프장은 카트를 사실상 무조건 써야 할 수도 있다”며 “골프장 지형 안전성을 평가하고 지역별 골프장별 지형 안전등급을 매긴 뒤 카트 선택제를 도입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캐디피 인상은 물가 및 인건비 인상, 캐디 부족 등으로 인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며 “부족한 캐디를 확충하려면 전문적으로 캐디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캐디 전문성을 강화하고 수급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실장은 “문체부가 골프장 서비스, 가격, 품질 등을 평가해서 문체부가 인증한 골프장을 운영하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공공형 골프장 공급 확대를 주장했다. 김 실장은 “대중형 골프장 그린피가 상승하는 걸 막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대체재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대중제 골프장보다 저렴한 그린피에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골프장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윤 극대화가 아니라 공익형 골프장 확대가 필요하다”며 지자체들이 직접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을 예로 들었다. 김 실장은 “현재 한국 골프장 산업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태에서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정부는 시장 개입을 지양하고 공공 골프장 육성 등을 통해 골프 대중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