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뮤지션’ 한장면.
■편파적인 한줄평 : 귀엽고 사랑스러운 클래식 영화라니!
귀엽고 사랑스러운 클래식 음악 영화가 맘 곳으로 쏘옥 들어왔다.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뮤지션’(감독 그레고리 마뉴)이다. 너, 오늘부터 내 최애다!
‘뮤지션’은 단 6일의 준비시간, 단 한번의 공연에서 전설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손에 쥔 네 명의 유명 연주자가 완벽한 현악 사중주를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미셸’ 그레고리 마뉴 감독의 신작으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뮤지션’ 한장면.
클래식 음악을 이렇게나 인간적인 매력으로 다루는 영화가 또 있었을까. 캐릭터와 이야기를 대하는 시선이 참으로 따뜻하다. 저마다 실력은 최고로 인정받지만 음악적 에고가 강해 절대 섞일 수 없는 네 명의 클래식 연주자들이 6일만에 완벽한 4중주를 완성해야하는 과정 속에서 곳곳에 코믹한 상황들을 배치해 보는 이를 이야기 속에 그대로 스며들게 한다. 감독이 추구하는 코미디도 폭력적이거나 웃음을 강요하지 않아 편안하다. 개성 강한 네 인물의 결핍을 부딪혀 아기자기한 갈등으로 빚어내면서 관객이 영화 속 인물들을 막내동생 바라보듯 귀여워하게 만든다. 이들이 서로 손을 내밀어 용서를 구하고 화합하는 클라이맥스에선 기특하고 대견한 마음까지 든다.
음악은 아주 강력한 무기다. 극 중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은 어렵지 않게 관객의 귀와 오감을 흥분케 한다. 현악기의 날카로운 선율이 고요한 극장 안에서 울려퍼질 때 듣는 이의 고막이 어디까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서사 위로 마음을 울리는 음악이 흐르니, 보는 이의 감정이 쉽게 일렁거릴 수밖에 없다.
연기가 아닌 ‘진짜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건 캐스팅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레고리 마뉴 감독은 네 명의 주인공 중 세 명을 실제 연주자로 캐스팅했고, 남은 한 명 역시 수준급의 연주 실력을 갖춘 배우를 선택해 악기 앞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연기를 유도한다. 실제 네 배우 사이에 극 중 신경전이 그대로 벌어졌다는 건 영화를 더 즐겁게 곱씹을 수 있는 포인트다.
한편 ‘뮤지션’ 상영을 시작으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오는 9일까지 제천 일대에서 열린다. 짐프시네마·제천문화회관·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 등에서 상영과 포럼, 음악 공연이 펼쳐지며, 제천비행장에서는 개막식과 ‘원 썸머 나잇’ 무대가 열린다. 의림지솔밭공원에서는 ‘캠핑&뮤직 페스티벌’이 열려 영화와 음악을 아우르는 복합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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