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레전드’ 로이 존스 주니어, 서울올림픽 금메달 되돌려 받았다···‘판정 논란’ 속 금메달 주인공 박시헌이 준 메달 받고 눈물

입력 : 2025.09.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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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헌(왼쪽)이 로이 존스 주니어를 만나 서울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건네고 있다. 로이 존스 주니어 SNS 캡처

박시헌(왼쪽)이 로이 존스 주니어를 만나 서울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건네고 있다. 로이 존스 주니어 SNS 캡처

1988년 서울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열린 남자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 당시 한국의 박시헌은 미국 복싱의 스타 로이 존스 주니어를 상대해 판정승(3-2)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링 위의 선수들도 납득할 수 없는 결과였다. 이날의 승패는 올림픽 복싱 역사상 최악의 오심으로 남았다.

존스는 펀치 수에서 86-32로 앞서는 등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심판들의 생각은 달랐다. 이 논란으로 심판 세 명이 징계를 받았고, 이 중 둘은 영구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편파 판정 방지를 위한 복싱 심판 채점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36년이 지나 존스가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박시헌으로부터다.

존스가 4일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에 박시헌과 해후했다. 박시헌은 아들과 함께 존스를 만난 것으로 보였다. 존스를 만나기 전 고심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던 박시헌은 존스를 보자 “당신을 이기기 위해서 36년을 기다렸다”며 반갑게 인사했다. 존스도 “와우”를 연발하며 반가워했다. 그리고 박시헌이 “내가 금메달을 땄지만, 너에게 돌려주고 싶었다. 이제 이건 네 것”이라며 존스에게 금메달을 건넸다. 존스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존스는 SNS에 “1988년, 저는 복싱 역사상 가장 큰 논란으로 금메달을 빼앗겼다. 하지만 신의 은총으로 그 메달을 딴 선수가 한국에서 제 고향까지 찾아와 메달을 돌려줬다”고 적었다.

둘의 운명은 서울올림픽 이후에도 달랐다. 프로로 전향한 존스는 34년을 더 뛰며 복싱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기억되는 레전드가 됐다. 복싱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박시헌은 프로 전향 없이 은퇴했다. 이날 영상은 2023년 5월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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