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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거장 음악감독’ 에릭 세라에게, 뤽베송 감독이란(인터뷰)

입력 : 2025.09.0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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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세라 음악감독. 사진제공|JIMFF 사무국

에릭 세라 음악감독. 사진제공|JIMFF 사무국

프랑스 거장 음악감독 에릭 세라가 생애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제천영화음악상을 수상하며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된 것. ‘그랑 블루’(1993), ‘레옹’(1995), ‘제5원소’(1997) 등 뤽 베송 감독의 유명 작품들의 음악을 책임져온 그에겐, 뤽 베송이란 이름은 동료 그 이상의 이름이었다.

“뤽 베송 감독과는 18살에 만났어요. 그때 전 음악감독이 아닌 밴드 베이시스트였고, 뤽 베송도 감독이 아닌 연출부 일원 중 하나였죠. 아무것도 아닌 존재일 때부터 알고 지냈고, 뤽 베송 감독이 단편영화를 찍고는 그 영화음악을 부탁하면서 인생에 변화가 시작됐어요. 처음엔 거절했지만, 베이시스트라면 작곡도 할 수 있다고 강하게 요구하는 바람에 시작하게 됐는데요. 그의 말이 맞았어요. 결국 전 영화음악감독이 됐으니까요. 저와 뤽 베송은 시작을 함께하고 성공의 한가운데를 함께 지나온, 아주 끈끈한 유대감을 지닌 사이가 됐죠.”

에릭 세라 음악감독. 사진제공|JIMFF 사무국

에릭 세라 음악감독. 사진제공|JIMFF 사무국

에릭 세라 음악감독은 5일 만난 ‘스포츠경향’에 뤽 베송 감독에 대한 그 누구보다도 강한 예술적 신뢰와 연대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저에게 뤽 베송이란, 한문장으로 정리하기 어려운 존재에요. 정말 독특한 관계이고 누구나 누리거나 가질 수 없는 동료이기 때문이죠. 직업적으로도 강력하게 연결돼있고, 예술적으로도 서로 이해하고 결이 잘 맞는다는 건 흔하지 않은 일이거든요. 그런 사람을 만나는 건 기적과도 같은 확률일 수도 있고요. 게다가 서로 감정과 인생에 열정을 쏟아붓는다는 공통점으로도 묶여있고요.”

둘 사이 진한 우정은 에릭 세라의 밴드 결성 이유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에릭 세라는 오랫동안 함께 해온 밴드와 ‘그랑블루’ 개봉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라이브 공연을 유럽 곳곳에서 개최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 시작엔 역시나 뤽 베송이 있었다.

“밴드를 결성하게 된 건 아주 단순한 이유였어요. 뤽 베송이 결혼할 때 제가 증인을 서기도 했지만 근사한 결혼 선물을 하고 싶었는데 뭘 해야할지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는 섬도 있고, 대저택도 있고, 모든 걸 다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 중 선물을 해주고 싶었고, 깜짝 선물로 그가 좋아하는 록재즈 노래를 연주해주면 어떨까까지 생각이 미쳤죠. 그래서 밴드를 결성해서 나와 뤽이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며 선물해줬고, 뤽이 굉장히 좋아해줬어요. 그때부터 밴드와 함께하게 됐고요.”

에릭 세라 음악감독. 사진제공|JIMFF 사무국

에릭 세라 음악감독. 사진제공|JIMFF 사무국

1959년생 나이답지 않게 정력적으로 활동해온 그였지만 팬데믹 이후 한차례 시련이 닥쳐왔다.

“2020년 3월 유럽투어를 시작해 5번의 공연을 끝낸 뒤 팬데믹이 터져서 모든 스케줄을 연기했다. 그러다가 2022년 초 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하기 시작했죠. 5개월간 항암 치료에 들어갔고요. 하지만 이젠 괜찮아요. 완벽하게 제가 이겨냈거든요.”

한국 관객들과 첫 만남에 대한 기대감도 표현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제 영화음악을 좋아해준다는 것이 무한한 영광으로 느껴져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제가 작업한 영화의 음악들로 한국이란 나라와 연결된다는 것도 특별한 기분이고요. 음악은 모두에게 통용되는 보편적인 언어라서, 제 자신에게 집중하고 음악 본질에 다가서는 공연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에릭 세라는 이날 오후 5시 제천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JIMFF 스페셜 초이스 –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 특별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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