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 해리슨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손흥민. AFP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국제축구연맹랭킹 23위)이 미국(15위) 원정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준비의 첫걸음을 뗐다. 손흥민(LAFC)과 이동경(김천상무)의 연속 득점, 그리고 골키퍼 조현우의 눈부신 선방이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부재로 드러난 중앙 불안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전반 2분 손흥민이 빠른 침투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어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추가골을 기록했다. 두 골 모두 손흥민을 거치며 만들어진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미국 LAFC로 이적한 후에도 좋은 기량을 보였다. A매치 135번째 경기에서 52호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1위인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58골) 기록에 6골 차로 다가섰다.
그러나 중원 장악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황인범이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하면서 백승호(버밍엄시티)·김진규(전북 현대) 조합은 압박을 효과적으로 풀지 못했다. 미국의 전방 압박에 밀리며 불안한 전개가 이어졌다. 수비진에서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간간이 흔들리는 장면을 보였으나, 조현우(울산 HD)가 결정적인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미국전에서 추가골을 넣은 이동경. 대한축구협회 제공
후반 초반 이재성(마인츠)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며 한국은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미국은 15분에 대거 4명을 교체하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고, 한국도 직후 오현규(헹크)·이강인(파리 생제르맹)·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투입해 맞섰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은 수비적으로 움츠러드는 양상을 보였다. 조현우가 눈부신 반사 신경으로 미국의 결정적인 슛들을 연거푸 막아내며 무실점을 지켰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원정에서 월드컵 개최국 미국을 상대로 2골차로 승리했다. 다만 황인범의 부재 속에 중앙 전개가 막히고 압박에서 고전한 장면은 본선에 대비해 보완할 과제로 드러났다.
북중미행 확정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망라해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멕시코와 평가전에 나선 한국은 2014년 2월 미국 LA에서 열린 평가전(0-2 패) 이후 11년 7개월 만에 미국을 꺾고 역대 전적에서 6승 3무 3패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파크에서 FIFA 랭킹 13위 강호 멕시코와 두 번째 평가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