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옌스 카스트로프.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독일 묀헨글라트바흐 소속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가 사상 처음으로 국외 태생 혼혈 선수로 남자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카스트로프는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 후반 18분, 김진규(전북) 대신 교체 투입돼 A매치 첫 출전을 기록했다. 지난달 독일에서 한국으로 협회 국적을 변경한 뒤, 대표팀 승선 후 불과 한 달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다.
카스트로프는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2-0으로 앞선 상태에서 투입된 만큼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했다. 한차례 파울로 미국에게 프리킥을 내주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거친 플레이보다는 자리를 지키면서 길목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크다. 과거 장대일(영국인 아버지)과 강수일(주한미군 아버지) 등 혼혈 선수들이 대표팀에 발탁된 사례는 있었지만, 모두 한국에서 태어났다. 남자 대표팀에서 국외 태생 혼혈 선수가 정식 A매치에 나선 것은 카스트로프가 처음이다.
여자 대표팀에서는 이미 미국 태생 케이시 유진 페어(유르고르덴)가 활약 중이지만, 남자 대표팀은 이번이 ‘혼혈·국외 태생 시대’의 서막으로 평가된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 뛴 경험을 지닌 잠재력 있는 자원으로,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활동량이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