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시즌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 후 손흥민과 다니엘 레비 당시 회장이 포옹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33)이 25년간 토트넘 홋스퍼를 운영하다 퇴임한 다니엘 레비 전 회장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현재 미국 LAFC 소속인 손흥민은 지난 7일 미국과의 A매치 평가전 후 믹스트존에서 “레비 회장님은 25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오며 믿기 힘든 업적을 남기셨다”며 “저를 위해 해주신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레비 전 회장은 지난 5일 구단 주요 주주들의 결정으로 갑작스럽게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영국 더 타임스에 따르면 다니엘 레비는 토트넘 회장직에서 경질된다는 소식을 발표 당일 아침에야 접했다. 선수들 역시 회장의 사임 소식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루이스 가문이 트로피 부족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비나이 벤카테샴 신임 CEO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을 위해 기습 숙청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흥민은 “나와 10년 동안 함께한 분이고, 몇 마디 말로 끝낼 수 없는 인물”이라며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특히 “레비의 회장직 사임에 관해 얘기하기에는 적절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후, “레비는 25년간 토트넘을 이끌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과 레비 전 회장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3000만유로에 영입된 손흥민은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1년 만에 독일 복귀를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만류로 토트넘에 남았다. 이후 10년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5위에 올랐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100골을 달성하는 등 토트넘 전설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의 토트넘 말년에는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 주장 역할을 맡으며 팀을 이끌었지만 개인 기록은 내림세를 보였고, 재계약 과정에서도 구단과의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됐다. 결국 올여름 미국행을 선택하며 10년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레비 전 회장에 대해 “그가 앞으로 뭘 하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그가 나를 위해 해준 일에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며 헌사를 전했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최근 레비 회장 시절 최고의 영입 순위에서 손흥민을 1위로 선정하며 “의심할 여지 없이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 공격수 중 한 명이었으며 진정한 토트넘의 전설”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