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목 “고대 졸업 후 배우 전향? 연기 진짜 하고 싶었어요”

입력 : 2025.09.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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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현목, 사진제공|해와달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현목, 사진제공|해와달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현목은 정확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할 일을 구분하며 한걸음씩 더 나아간다.

영화 ‘3670’(감독 박준호)으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서 배우상을 받고 tvN ‘폭군의 셰프’(연출 장태유)로 또 한 번 진가를 확인하고 있는 요즘, 그래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는 그다.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과를 졸업하고 뒤늦게 배우의 길을 들어선 뒤 남보다 더 기울여온 노력의 결과물이 이제야 조금씩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특히나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배역을 연기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MBC ‘바니와 오빠들’에선 ‘쓰레기 남친’을 연기했고, ‘폭군의 셰프’에선 사극을 경험했고요. 또 ‘3670’에선 퀴어 연기까지 도전해서 제 여러 얼굴을 보여줄 수 있었고, 반응도 괜찮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심지어 ‘폭군의 셰프’는 OTT플랫폼 넷플릭스서 1위를 달리고 있으니 많은 분에게 감사할 뿐이죠.”

김현목은 10일 서울 삼성동 모처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3670’으로 호평받은 소감과 ‘폭군의 셰프’ 장태유 연출에 대한 감사함, 팀워크에 대한 만족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배우 김현목, 사진제공|해와달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현목, 사진제공|해와달엔터테인먼트

■“퀴어 영화 ‘3670’에 쏟아진 호평, 예상도 못했어요”

‘3670’은 자유를 찾아 북에서 온 성소수자 ‘철준’(조유현)이 동갑내기 남한 친구 ‘영준’(김현목)을 통해 관계와 감정의 엇갈림을 경험하며 자신만의 사랑과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현목은 이 영화로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에게 높은 점수를 사 한국경쟁 배우상을 안는 영예를 맛봤다.

“진짜 예상도 못했어요. 영화제 기간 내내 이 영화에 대한 분위기가 좋은 건 느꼈지만, 제가 배우상을 받을 거라곤 상상도 안 했죠. 물론 이전에도 배우로서 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전주국제영화제는 배우에겐 그 의미가 남달라서 더 영광스러웠어요. 더불어 앞으로 더 나은 행보를 보여줘야 한다는 기분 좋은 부담감도 생겼고요.”

영화 ‘3670’ 공식포스터.

영화 ‘3670’ 공식포스터.

동시에 전국에 방영되고 있는 ‘폭군의 셰프’에서도 인기를 실감하는 그다. 어떻게 합류했냐고 묻자, 전작인 ‘홍천기’에서 합을 맞춘 장태유 연출과 인연 때문이라고 했다.

“‘홍천기’ 이후 장태유 감독이 감사하게도 또 오디션에 불러줬고, 3번의 오디션 끝에 합격해서 합류할 수 있었어요. 감독님은 스타PD라는 이름값대로 현장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출을 보여주셨는데요. 집중해서 찍을 땐 그 몰입력이 대단하시더라고요. 놀라웠죠.”

수랏간 4인방으로 나오는 덕분에 촬영 두달 전부터 요리와 칼질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파써는 장면을 위해 두달간 매일 파 써는 연습을 했어요. 요리 학원도 다녔고요. 이 작품은 요리하는 장면이 주가 되기 때문에, 잘 해내고 싶었거든요. 그 덕분에 촬영에 들어갔을 땐 스태프들로부터 기립박수도 받았어요. 하하.”

배우 김현목, 사진제공|해와달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현목, 사진제공|해와달엔터테인먼트

■“동안·작은 키가 약점? 저만의 시그니처로 삼을 거예요”

그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배우로서 길로 들어섰다. 남보다 늦다면 늦은 출발선이지만,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주저없이 극단에 들어갔다고 했다.

“사실 중학교 때부터 이 일을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이 반대가 심했어요. 서울로 대학을 가면 내 말을 들어줄까 싶었는데, 어머니가 ‘서울의 좋은 대학 아니면 서울 갈 생각 하지마라’라고 불호령을 내렸죠. 재수 끝에 고려대를 들어갔는데, 부모님이 좋아하는 걸 보고 한동안은 공부에만 매진했고요. 그런데 제가 그다지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4학년이 되어서야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고, 졸업하고 극단에 들어가서 배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거죠.”

연기 활동을 해오면서 동안 때문에 학생 역을 수없이 맡았다. 초반엔 이것이 약점처럼 느껴졌지만 요즘은 생각이 달라졌다고.

“30대 남자로서 작은 키와 동안이 확실히 제 한계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랬기 때문에 내가 배우로서 임팩트를 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물론 요즘도 그 고민에서 완전히 해탈한 건 아니지만, 제 개성을 더 활용한다면 제 아이덴티티를 더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하고 있어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인간 김현목’으로서도 진로에 대해 명확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중앙대학교 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석사를 따며, 배우 아닌 또 다른 길도 만들어가고 있다.

“대학원을 들어간 건 미래에 혹시나 학생들을 가르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처음은 노골적인 목적으로 들어갔지만 공부를 다시 시작하니 오히려 배우로서 힐링도 받았고요. 연기에 대한 수많은 갈래들도 다시금 깨닫게 됐어요. 시간이 또 된다면 박사 과정도 도전해보고 싶은데요. 제 현장 경험과 이론을 결합해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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