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손’ 미국 평가전 2경기 연속골…행복한 홍명보의 고민, 다양해진 손흥민 활용법

입력 : 2025.09.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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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이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6)은 9월 A매치 원정길에 오르면서 ‘캡틴’ 손흥민(33·LAFC)의 활용법에 변화를 시사했다.

한국 축구를 이끄는 해결사인 그를 왼쪽 날개라는 기존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은 채 다양하게 쓰고 싶다는 의견이었는데, 앞으로 선발 라인업을 짤 때마다 행복한 고민을 안고 돌아오게 됐다. 손흥민이 최전방 골잡이로 전진 배치를 포함해 선발과 교체 등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마다 100% 이상으로 소화한 덕분이다.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오현규(24·헹크)의 연속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지난 7일 미국을 2-0으로 무너뜨린 한국은 9월 A매치 2연전을 1승1무로 마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미국(15위)과 멕시코(13위)를 상대로 선전하면서 랭킹 포인트 2.94점(총 1590.02점)을 추가해 오는 12월 본선 조 추첨식 시드 배정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두 4번 시드에 머물렀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번 시드 확보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우승팀인 멕시코를 상대로는 미국전 선발 라인업에서 단 2명(김민재·이한범)을 제외한 전원을 바꾸면서도 상대와 당당히 맞섰기에 더욱 호평을 받았다. 역습에 초점을 맞췄던 전반전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교체 투입하면서 흐름을 바꿨다.

왼쪽 날개로 출전한 손흥민은 과감한 돌파와 특유의 날카로운 슛으로 멕시코 수비를 무너뜨렸다.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문환(대전)이 올린 크로스를 오현규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쇄도한 손흥민이 호쾌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통산 A매치 136경기 출전으로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 현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오른 그의 축포였다. 손흥민은 A매치 53호골로 차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A매치 최다골(58골)에도 5골차로 추격하게 됐다. 한국은 오현규까지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역전골을 넣으며 신바람을 냈다.

이날 손흥민의 활약이 놀라운 것은 미국전과 전혀 다른 포지션과 상황에서 제 몫을 해냈다는데 있다. 손흥민은 미국전에선 최전방 골잡이로 선발 출격해 후반 15분까지 60분만 뛰고도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 배치될 땐 수비의 1차 저지선 노릇까지 도맡는다면, 왼쪽 날개로 출전할 때는 팀 동료들을 살리는 연계 플레이에도 힘을 쓰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것에 만족하는 눈치다.

홍 감독은 손흥민에게 “미국전과는 달리 멕시코전에서는 손흥민이 약간 다른 포지션에 섰는데 두 경기 연속 득점했다”고 칭찬하며 “손흥민은 이전에도 그랬지만 우리 팀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지션과 역할이 달라진 부분은) 손흥민 본인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손흥민이 이번 2연전에서 굉장히 좋은 활약을 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그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 준비를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에 입단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그는 에이징 커브(나이로 인한 기량 저하)가 우려되고 있지만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에서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에서 마지막 불꽃을 예고하고 있다.

손흥민은 “월드컵까지 얼마 안 남았다. 어느 때보다 팬분들의 사랑과 격려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시면 항상 큰 책임감을 가지고 부족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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