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선빈이 12일 광주 두산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기적이 이뤄질까. 일단 분위기는 잡았다. 석 달 만에 나온 끝내기 승리의 여세를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에 디펜딩 KIA의 운명이 걸렸다.
KIA는 12일 광주에서 두산을 5-4로 꺾었다. 극적인 끝내기 승리였다. 9회말 2아웃까지 KIA는 3-4로 지고 있었다. 패배가 바로 눈앞이었다. 그러나 박찬호가 2사 1·2루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동점타를 때려냈다. 후속 김선빈이 두산 바뀐 투수 이영하를 맞아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를 쳐냈다. 0볼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96일 만에 나온 KIA의 끝내기 승리였다. KIA가 마지막 말공격에서 끝내기로 이긴 건 지난 6월 8일 한화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KIA는 5-6으로 지고 있던 경기를 8회말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말 상대 수비 실책으로 끝내기 점수를 올렸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KIA는 접전 승부에서 계속 패했다. 한화전 이후 끝내기 패배만 6차례 당했다. 리그 9위 두산에만 3차례 끝내기로 졌다. 6월 13일 창원 NC전은 5회말 역전을 당한 뒤 폭우가 쏟아지며 강우 콜드로 패하는 불운에 울었다. 지난달 31일 수원에서는 KT를 상대로 8회초 3득점 하며 역전까지 일궈냈는데 9회말에만 KT 김상수의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3실점 하며 무너졌다.
KIA 김선빈이 12일 광주 두산전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고 이범호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계속된 끝내기 패배는 후반기 KIA의 몰락을 드러내는 단면 중 하나였다. 불펜이 흔들리다 보니 경기 막판 1점 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었다.
같은 패배라고 하지만 끝내기 패배의 충격은 의미가 다르다. 불펜 필승조를 쏟아부었는데도 경기를 이기지 못하니 전력 소모가 컸고, 팀 분위기도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KIA가 3개월 만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앞서 끝내기 패배만 3차례 내줬던 두산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이날 프로 데뷔 18시즌 만에 첫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김선빈은 “남은 경기를 무조건 다 이기려고 해야 한다.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 5강 희망을 무조건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96일 만의 끝내기 승리는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냉정히 말해 KIA의 5강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 정규시즌 15경기가 남았는데 5위 삼성과 3경기 차다. 삼성이 남은 13경기를 7승 6패로 마친다고 하면 KIA는 11승 4패를 해야 뒤집을 수 있다. 김선빈의 말대로 ‘남은 경기를 무조건 다 이겨야’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