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도 못했다’ 2순위 유력 후보 양우진이 8순위 LG행 대이변··· “내년 프로에서는 내가 제일 잘할 거다”

입력 : 2025.09.17 17:41
  • 글자크기 설정
경기항공고 양우진이 17일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항공고 양우진이 17일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 선수가 저희한테까지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차명석 LG 단장이 활짝 웃었다. 차 단장은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경기항공고 투수 양우진(18)을 지명했다.

양우진의 8순위 LG행은 올해 드래프트 최대 이변이다. 천안북일고 박준현이 전체 1순위로 일찌감치 확정이 됐고, 양우진이 2순위 최유력 후보로 꼽혔다. 아무리 밀려도 5순위 안에는 뽑힐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NC가 양우진이 아닌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을 지명하는 순간 드래프트 현장이 일순 술렁였다. 양우진의 이름은 7순위 두산까지도 불리지 않았다. 8순위 LG의 차례가 되어서야 호명됐다.

양우진은 “드래프트장 오기 전부터 지명 순번은 크게 생각 안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다른 이름이 불릴 때마다 긴장이 되다가 제 이름이 불려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명석 단장이 ‘이 선수가 저희한테 올 줄 몰랐다’고 운을 뗐을 때 현장의 모두가 양우진의 LG행을 직감했다. 선수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양우진은 “그때 딱 저일 거 같다고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대로 올라가는데 드디어 내가 프로라는 곳에 가는 구나 느꼈다. 어릴 때부터 꿈만 꿔왔던 곳이다”라고 말했다.

경기항공고 양우진이 17일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뒤 유니폼을 입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항공고 양우진이 17일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뒤 유니폼을 입고 있다. 연합뉴스

양우진이 8순위까지 밀린 건 부상 때문이다. 최근 팔꿈치 피로골절로 청소년 세계야구선수권에도 빠졌다. 양우진은 “병원에서도 잘 회복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10월 말이나 11월 초에는 공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 변수가 있었지만, 예상보다 지명 순위가 밀린 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일 수 있다. 자신을 지나친 7개 구단에 한 마디 해달라는 말에 양우진은 “내년 신인들 중에 제가 제일 잘 할 거라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답했다.

양우진은 키 1m90㎝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강력한 직구를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변화구 다양성이 부족한 건 보완활 과제라고 했다. LG 선배들 중에서는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가장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뜻밖에 ‘대어’를 건진 LG는 대만족이다. LG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양우진이 우리한테까지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양우진이 앞서 불리는 걸 가정하고 생각했던 선수와 비교해도 훨씬 더 만족스럽다”면서 “오늘 저녁 회식은 소고기로 해도 될 것 같다”고 웃었다.

LG 지명을 받은 양우진.

LG 지명을 받은 양우진.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