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I 연합뉴스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5강권 순위도 점차 굳어져가고 있다.
16일 현재 선두 LG를 필두로 2위 한화, 3위 SSG, 4위 KT, 5위에는 삼성이 자리하고 있다. KT와 삼성은 승차 없이 순위를 지키고 있어 순서가 바뀔 수도 있지만 5개 팀들의 구성이 변동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6위 롯데와 5위 삼성의 격차는 1.5경기로 멀어졌고 7위 NC 역시 2.5경기 차이로 벌어져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대부분의 팀들이 5강권에 올라있다. 한화와 SSG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팀들은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한 팀들이다. SSG 역시 가을야구 경험이 적지 않아 가장 새로운 이름은 7년만의 포스트시즌에 진출을 확정지은 한화 뿐이다. 가을야구를 치렀던 경험들이 뒷받침 된 결과다.
개막 후 7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꿰찼던 LG는 전반기 막판 주춤하며 2위로 끝냈다가 후반기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며 매직넘버를 지워나가고 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10개 구단 체제로 접어든 이후 최다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타이 기록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제 우리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레벨을 넘어섰다. 2023년 우승 이후로는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집중할 수 있게 멘탈적으로 상승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간의 경험이 현재의 성적을 만들어냈다는 뜻이다. 주장 박해민도 “우리는 쫓아도 가봤고 쫓겨도 봤다. 그 경험들을 믿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같은 자신감은 LG의 선두 행진의 원천이다.
KT도 가을야구 단골팀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올시즌에는 6년 연속으로 기록을 이어나갈 참이다.
매년 KT는 시즌 초반에는 적지 않은 부침을 겪었다가 시즌 중후반부터 힘을 받아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항상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을 이어가는게 중요하다고 말하곤 했다. 지난 7월 통산 500승을 달성했을 때에도 “항상 갖고 있었던 기록인만큼 팀을 포스트시즌에 연속으로 진출시키고 싶다”라고 바람을 표했다. 그만큼 가을야구의 경험이 팀을 얼마나 성장시키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올해 이적 후 첫 시즌을 보내는 허경민도 “팀이 강팀이라는 걸 느끼고 있다”라고 체감했다.
SSG는 지난해 KT와 KBO리그 출범 최초로 5위 결정전을 벌일 정도로 치열하게 다투다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시즌에도 객관적인 전력이 높은 평가를 받는 편은 아니었지만 후반기 상승세를 타며 5강 경쟁 팀들을 제치고 3위에 올라있다. SSG가 가진 ‘가을 DNA’ 덕분이다. 젊은 선수들로 세대 교체가 많이 된 편이지만 최정, 한유섬, 김광현 등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여전히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덕분에 SSG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젊은 선수들이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도 경험의 힘을 실감한다. 전반기를 8위로 마친 삼성은 8월 승률 0.577(15승1무11패)로 해당 기간 2위를 기록하며 5위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2021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2022~2023년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승선해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의 경험을 쌓았다. 팀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의 경험이 젊은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봤다. 덕분에 승부처에서 힘을 내며 올해 2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