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자밀 워니가 지난해 11월 열린 원주 DB와 경기에서 파울 콜에 항의하고 있다. KBL 제공
지난 시즌 KBL을 관통한 키워드는 ‘하드콜’이었다. 한국 농구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파울 기준이 완화됐다. 코트 위 몸싸움은 격해졌고 각 팀은 더 강력한 압박 수비로 버텼다. 허훈(부산 KCC, 당시 수원 KT)이 “농구인지 UFC(종합격투기)인지 모르겠다”라며 파울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변화된 파울 기준에 대한 논란이 격해지자 KBL은 지난 시즌 초반 미디어 간담회에서 “하드콜, 소프트콜의 개념이 아니다”라며 “정상적인 수비를 정상적인 플레이로 본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지난 16일 열린 경기규칙설명회에서도 KBL은 “하드콜이라는 용어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용어의 적확성과 별개로 지난 시즌 KBL 파울 기준에 큰 변화가 생긴 것만은 분명하다. 거칠어진 몸싸움에 대비해 각 구단은 수비 강화에 힘을 쏟았다. 정규시즌 리그 평균 득점은 2023~2024시즌 83.5점에서 2024~2025시즌 77.2점으로 크게 줄었다.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은 16일 “지난달 국제농구협회(FIBA) 아시아컵에서는 KBL에서보다 파울 콜이 더 안 불렸다”라고 말했다. KBL이 여전히 국제대회에 비해 느슨한 파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유 본부장은 “지난 시즌 득점이 저조한 부분은 선수들의 실력이라고 봐야 한다”라며 “이번 아시아컵을 보면서 한국 선수들이 (KBL의 파울 기준에) 많이 적응했다고 생각했다”라며 현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 본부장은 “지난 시즌 전까지는 심판들이 (선수의 플레이에) 속아서 분 콜이 많다. 파울이 아닌데도 파울 콜이 불린 경우가 많다”라며 “그에 대해 지난 시즌 변화를 줬는데 초반에는 심판들도 헷갈렸지만 중반 이후 안정을 찾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관건은 파울의 기준이다. 지난 시즌 판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현장 불만이 높았다. 시즌 초반 극도로 완화됐던 파울 기준이 중반 이후 조금씩 다시 엄격해지며 혼란이 생기기도 했다.
KBL은 새 시즌 파울 기준을 정교화하기 위해 세부 규칙을 추가했다. 파울 챌린지로 인한 플레이 판독 시 해당 플레이를 둘러싼 전체 상황이 판정 대상이 된다. 최초 파울 판정을 받은 선수가 아니더라도 판독 과정에서 범법 플레이가 적발된 선수는 챌린지를 통해 파울 판정을 받을 수 있다.
공이 선수의 몸을 맞고 라인 밖으로 튕겨 나갔더라도 그 전에 파울 행위가 확인되면 아웃 오브 바운드가 아닌 파울에 의해 후속 조치가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