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들 어깨펴~ 아프면서 크는거야

입력 : 2025.09.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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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진(왼쪽)과 이유찬. 두산 제공

오명진(왼쪽)과 이유찬. 두산 제공

박준순·오명진·이유찬 등
자신감 떨어지며
두산, 7연패 수렁

양의지 등 ‘아빠곰’ 셋
25일 동시 복귀
분위기 반전 기대

두산이 7연패 수렁에 빠졌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아도 패기로 밀어붙이며 승승장구하던 젊은 선수들이 갑자기 힘을 잃었다.

17일 기준 두산의 야수진 엔트리는 1990년대생 8명과 2000년대생 6명이 채우고 있다. 팀 내 최고 타격감을 보이던 양의지가 무릎 부상으로 지난 14일 말소됐고 성적이 부진한 김재환과 정수빈이 15일 말소됐다. 각자 그라운드에서 주인 의식을 갖고 허슬플레이를 보여달라는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의 주문은 실현되지 못했다. 두산은 17일까지 최하위 키움에 2경기를 모두 내줬다.

두산은 후반기 박준순, 오명진, 이유찬, 안재석 등 젊은 야수진이 똘똘 뭉쳐 끈질기게 상대팀을 괴롭혀왔다. 오명진-이유찬 키스톤 콤비를 비롯한 내야진 세대교체도 어느 정도 이뤄져가는 듯했다. 타격감이 좋으니 수비에서도 자신감이 생기는 각자의 선순환이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내며 증폭됐다.

그런데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오명진이 8월 타율 0.186으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유찬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3루수 자리에 적응하던 신인 박준순은 체력적·정신적 부담감에 2루수로 옮겼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은 0.194에 그쳤다. 타격 1위를 달리던 ㅜ장 양의지까지 이탈하면서 타선은 맥이 빠졌다. 양의지가 떠난 14일부터 17일까지 3경기에서 두산의 득점권 타율은 0.000, 18타수 무안타다.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팀은, 좋은 쪽으로든 아니든 분위기를 쉽게 타는 경향성이 짙을 수밖에 없다. 각자 슬럼프에서 헤어나오는 것도 어려운 데다 주위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성장통을 빨리 극복하는 것도 프로 선수의 몫이라고 사령탑은 강조한다. 당장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연패를 끊는 게 시급하다.

조 대행은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좀 떨어진 것 같다. 2군(퓨처스리그)에서 잘 했던 자신의 성적을 믿고 자신감을 충전한 상태로 타석에 서야 한다. 1군에 올라와 몇 경기에서 잘 못했다고 배트를 소극적으로 휘두르면 더 못 친다”며 “타석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니까 출전 기회가 줄어들고 그러다 보니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경계해야 한다. 많이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이겨내야 한다. 이 선수들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만 1군 무대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홍성호, 박지훈이 연패 행진 속에서도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내며 커리어를 묵묵히 쌓아가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지난 9일 콜업된 프로 10년 차 홍성호는 12일 KIA전에서 데뷔 첫 홈런에 첫 연타석 홈런까지 쳤다. 16일 콜업된 6년 차 박지훈은 17일 키움전에서 1호 아치를 그리며 잊지 못할 하루를 만들었다.

회복 중인 베테랑 양의지, 김재환, 정수빈은 모두 25일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시작되는 두산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 5연전에서는 자신감을 장착한 아기곰들과 기량을 되찾은 아빠곰들의 끈끈한 허슬플레이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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