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2년 전 친구 잃고 찍은 ‘은중과 상연’, 인연처럼 느껴져”

입력 : 2025.09.22 13:30
  • 글자크기 설정
배우 김고은,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김고은,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김고은이 조금은 더 특별한 이야기를 내놓는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감독 조영민)에서 ‘은중’ 역을 맡아 ‘상연’(박지현)과 30년 넘는 인연과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년 전에 가까운 친구를 잃었어요. 그때 이 대본을 받았는데, 소중한 사람을 보내는 감정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고, 다행히 그 감정을 올바르게 쓸 수 있었죠. 인연처럼 나타난 작품이라 신기했어요. 그래서 더 이 작품이 잘 만들어지길 바랐고요. 결과적으로 완성본 역시 제 마음에 남는 작품이 되었는데요. 나이가 들어서도 돌이켜보면 ‘인연’이라 여겨지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김고은은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은중과 상연’에 대한 여러 생각과 배우로서 ‘김고은’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줬다.

배우 김고은,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김고은, 사진제공|넷플릭스

■“상연과 실제 친구로 이어갈 수 있냐고? 어렵겠죠”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작품 공개 직후 대중은 물론 업계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저도 안도하고 있어요. 주변에서도 연락 많이 왔거든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가보다 싶어 다행이었고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조영민 감독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현장이 굉장히 조용했지만 차분하면서도 누락 없이 바로 진행되는 걸 보면서, 이런 게 ‘조용한 카리스마’구나라고 느꼈거든요. 그러면서도 웃음도 많았던 현장이었고요. 그런 매력이 작품에도 반영된 것 같고요.”

함께 연기한 박지현과는 역시나 호흡이 좋았다.

“전 40대 은중의 마음으로 박지현을 살폈어요. ‘상연’ 역이 워낙 감정적으로 깊은 서사가 많은 배역이라, 혹시나 힘들지 않을까 신경쓰려고 했어요. 박지현도 외적으로 제가 필요한 아이템들을 준비해주면서 절 챙겨줬고요. 추울까봐 옷도 챙겨주고, 당 떨어질까봐 초콜렛도 슬쩍 주고요. 그렇게 서로 채우면서 의지했어요.”

‘상연’은 친구인 은중을 향해 질투와 시샘, 그러면서도 애정이 뒤섞인 감정선을 보여준다. 실제 이런 친구를 옆에 둘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고은은 고개를 내저었다.

“저는 어려울 것 같아요. 나를 갉아먹으면서까지 친구를 이어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거든요. 일단 제겐 그런 친구가 없고요.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있는 편이라, 그런 친구는 곁에 두질 않습니다. 하하.”

배우 김고은,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김고은, 사진제공|넷플릭스

■“실제 질투가 많냐고요? 부러움이라 생각하고 배울 점을 보는 편이에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질투와 시샘으로 이어졌다. 배우로서 연기를 잘하거나 인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질투를 하는 편이냐고 묻자 ‘전혀’라는 답을 내놨다.

“제가 2015년 경에 한 제 인터뷰를 읽어봤는데요. 그때도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샘이란 나쁜 감정보다는 부러움으로 치환해 생각하려고 한다’고 답했더라고요. 부러우면 그 점을 배울 생각을 하니까요. 지금도 그런 마음으로 사는데, 그 인터뷰를 읽어보니 ‘어릴 때부터 난 꾸준했군’이라고 뿌듯한 생각이 들던데요. 하하. 그런 마음가짐이 절 발전시켜서 지금의 태도를 가질 수 있었을 거고요.”

배우로서 사랑받는 자신만의 매력을 집어달라고 하자 ‘유머감각’이라고 꼭 찍었다.

“현장에서 즐거워야 나를 위해서도, 모두를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웃음 많은 현장을 만들려고 노력하고요. 개그를 치는 건 아니지만, 유머 타율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서 유머 감각에는 조금 자신이 있거든요. 그건 저에게도 중요한 요소예요. 매 작품 현장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제게도 큰 영향을 주고, 날 더 사랑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거든요. 그런 마음으로 함께한 작품이 작품성으로도 인정받고 많은 사랑을 받으면 거기서 오는 뿌듯함이 더 커지고요.”

‘은중과 상연’은 넷플릭스서 확인할 수 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