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박찬욱 감독, 인생의 큰 형이자 버팀목이죠”

입력 : 2025.09.24 13:30
  • 글자크기 설정
배우 이병헌,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병헌,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최고의 배우 이병헌이 최고의 연출 박찬욱 감독과 손잡는다. 24일 개봉한 영화 ‘어쩔수가없다’서 주연과 감독으로 만나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에 관한 블랙코미디를 선사한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쓰리, 몬스터’(2004) 이후 21년만의 재회다. 오랜 기간 영화계에서 톱을 찍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도 큰 힘이 되었을 법 하다.

“박찬욱 감독은 제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에요. 인생의 큰 형이기도 하고요. 영화계에서도 가장 큰 버팀목이잖아요. 저 역시 할리우드에서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하다가 박찬욱 감독에게 상담을 받기도 했고요. 그렇게 작품적으로 고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감독이자, 꼭 물어보고 싶어지는 좋은 형이에요.”

이병헌은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어쩔수가없다’ 촬영기와 귀마를 연기한 ‘케이팝 데몬헌터스’ 흥행 소감,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마인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배우 이병헌,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병헌,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21년만에 재회한 박찬욱 감독, 열린 마음은 그대로던데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과 138분 러닝타임을 완성한다.

“오랜만에 박찬욱 감독과 작업한다고 하니 신나더라고요. 무조건 재밌겠다 싶었죠. 20여년 만에 만난 박 감독에게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제가 던지는 아이디어를 80% 이상 반영해준다는 거예요. 원래 남의 의견에 마음이 열린 사람이긴 한데, 예전엔 10개 중 1개가 적용될까 말까였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제가 아이디어를 내기만 하면 자꾸 반영되어서 나중엔 내게 책임전가하려고 그러나 겁이 나더라고요. 후반엔 아이디어를 거의 안 냈던 것 같아요.”

배우 이병헌,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병헌,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영화 찍을 땐 몰랐지만, 완성본을 보니 박찬욱 감독의 의도와 뜻을 정확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 감독 영화의 특징이기도 한데요. 다섯번을 봤는데도 볼 때마다 새롭더라고요. 5개월 이상 촬영하면서 몰랐던 부분들도 완성본을 보고 그 뜻을 완전히 깨달았고요. 많은 관객도 저처럼 느꼈으면 좋겠어요.”

손예진은 현장에서 배우로서 그의 태도에 대해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어떤 변수가 있어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비법이 궁금했다.

“제가 후배들이 질문하면 답해주곤 하는 지점이기도 한데요. 신인이거나 연기 경력이 별로 없는 배우들 중 전날까지 엄청 단단하게 준비해오는 친구들이 많아요. 툭 치면 나올 만큼요. 그런데 그러면 몸이 다 딱딱하게 굳어버리죠. 변수가 발생하면 준비한 것마저 모두 무너져버리고요. 그래서 전 말랑말랑한 상태로 오라고 해요. 대사는 다 숙지하되, 이 씬이 주고자 하는 의미와 의도만 머리 속에 지니고 있으면 된다고요. 저도 그렇게 현장에 있어요.”

배우 이병헌,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병헌,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흥행 폭발 ‘케이팝 데몬헌터스’, 나도 깜짝 놀라”

그는 최근 전세계를 휩쓴 OTT플랫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에서 ‘귀마’ 목소리 연기를 맡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4~5년 전에 미국을 갔을 때 소니픽쳐스서 미팅을 했어요. 그땐 완전 초기 단계라서 밑그림도 없이 ‘케이팝 데몬헌터스’란 제목의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 하는 거예요. 처음 들었을 땐 제목도 썩 마음에 안 들고, 이걸 어떻게 하려나 도통 감이 안 잡혔는데요. 배역이 ‘데몬의 왕’이라고 하는 거예요. 게다가 영어로 목소리 연기를? 부담은 있긴 했는데, 분량이 크지 않은 역이라 도전해봐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출연을 결정했고, 세번 정도 걸쳐 녹음을 끝냈죠.”

이 작품이 이렇게까지 터질 줄은 몰랐다고 했다.

“상상도 못했는데 반응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내가 귀마 역을 하긴 했지만, ‘귀마’가 나인 줄 아는 사람이 많을까 싶었거든요. 우리 아들하고도 함께 영화를 봤을 때에도 ‘아빠는 어딨어’라고 물었으니까요. 그런데 해외에서 K팝 행사에 섭외돼 나갔을 때 귀마 영상이 흐르고 제가 딱 무대에 나가니 환호성이 터지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이병헌의 혼신의 연기가 녹은 ‘어쩔수가없다’는 이날 전국 극장서 만나볼 수 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실시간 뉴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