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레인저스와 헹크의 경기에서 오현규가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오현규(헹크)가 유럽 무대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전반 막판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후반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끄는 ‘해결사’로 우뚝 섰다.
오현규는 26일(한국시간) 영국 글래스고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헹크는 이 골을 지켜내며 1-0 승리를 챙겼다.
앞서 전반 막판 헹크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던 오현규는 슈팅을 상대 골키퍼 잭 버틀랜드에게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후반 시작 직후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지만, 곧바로 자신에게 찾아온 세 번째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동료 야르너 스퇴커르스의 스루 패스를 받은 그는 과감한 드리블 돌파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그는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폭발시켰다.
이 골은 곧 결승골이 됐다. 전반 37분 레인저스 미드필더 모하메드 디오망데가 거친 태클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잡은 헹크는 이후에도 좀처럼 균형을 깨지 못했다. 하지만 오현규의 한 방으로 승점 3을 확보하며 4년 만의 유로파리그 본선 무대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벨기에 리그 개막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그는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서도 득점에 성공했고, 한 달 만에 다시 유럽 무대에서 골 맛을 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된 아쉬움 속에서도, A매치 멕시코전 득점에 이어 유럽 대항전에서 다시 결승골을 터뜨린 그는 여전한 잠재력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