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아내에게는 맥주컵 공격, 대회 아나운서는 욕설 구호 선창…매킬로이 부부의 라이더컵 수난

입력 : 2025.09.2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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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열린 라이더컵 둘째 날 포볼 경기 도중 한 팬이 던진 맥주컵(원 안)이 로리 매킬로이의 아내 에리카(둥근 챙이 달린 모자를 쓴 사람)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SNS 캡처

지난 28일 열린 라이더컵 둘째 날 포볼 경기 도중 한 팬이 던진 맥주컵(원 안)이 로리 매킬로이의 아내 에리카(둥근 챙이 달린 모자를 쓴 사람)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SNS 캡처

한 미국 팬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아내를 향해 맥주가 든 컵을 던졌다. 대회 아나운서는 매킬로이를 향한 욕설 구호를 선창했다.

올해 라이더컵은 매킬로이 부부에게는 수난의 대회였다.

29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열린 라이더컵 둘째 날 포볼 경기 도중 한 미국팬이 매킬로이를 따라 걸어가고 있던 아내 에리카를 향해 맥주가 든 종이컵을 던졌다. 매킬로이는 즉시 갤러리 쪽으로 돌아서서 항의한 뒤 아내를 위로했다.

에리카는 이날 미국 뉴욕주 베스페이지 골프장에서 매킬로이의 경기를 관전하면서 뉴욕 팬들이 매킬로이에게 하는 온갖 욕설과 조롱을 들어야 했다.

이들의 조롱 속에는 매킬로이 부부의 이혼 소송과 관련된 것도 있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가 취소한 적이 있다.

미국 팬들은 매킬로이를 향해 “이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니” “전 애인이 당신을 찾고 있어” “로리, 연애는 어때”라고 소리쳤다.

에리카는 이날 18번 홀 그린에서 매킬로이에게 위로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매킬로이와 함께 코스를 떠날 때는 얼굴에 눈물이 줄줄 흘러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매킬로이는 이날 라이더컵 우승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는 있어서는 안될 일들이 일어나기도 했다”면서도 “에리카는 괜찮다. 그는 정말 강한 여성이다. 이번 주 모든 일을 언제나처럼 품위 있고 침착하며 위엄 있게 처리했다. 나는 에리카를 사랑하고, 오늘 밤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매킬로이와 같은 조로 경기했던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는 “에리카는 엄청나게 많은 욕설을 들었다”면서 “그럼에도 에리카는 그곳에 나와서 남편과 팀을 응원했다. 에리카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오브 아메리카)가 기용한 1번 홀 아나운서는 매킬로이를 향한 욕설 구호를 선창했다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국프로골프협회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관중들의 호응을 높이기 위해 배우 겸 코미디언 헤더 맥마한을 1번 홀 아나운서로 기용했다. 그런데 미국 관중들이 F로 시작하는 욕을 노래처럼 만들어 매킬로이를 향해 부르는 것을 선창한 것이다. 이는 장내방송시스템을 통해 울려퍼졌고, 녹음도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맥마한은 최종일 경기에는 아나운서로 나서지 않았고 매킬로이에게도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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