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그래도 유종의 미 거둔 두산…이젠 내년의 도약을 준비한다

입력 : 2025.10.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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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주장 양의지가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9월29일 잠실 롯데전을 마치고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주장 양의지가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9월29일 잠실 롯데전을 마치고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선수단이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9월29일 잠실 롯데전을 마치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선수단이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9월29일 잠실 롯데전을 마치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이 KBO리그 2025 시즌을 최종 9위로 마감했다. 객관적인 성적은 분명 아쉽지만,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성적에 감독이 교체되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딛고 나름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의 올 시즌 성적은 144경기 61승77패6무, 승률 0.442이다. 이승엽 전 감독이 경질되고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가 들어선 6월3일부터는 86경기 38승45패3무 승률 0.458을 기록했다.

일찍이 순위 경쟁에서 뒤처졌지만 두산은 올 시즌 유망한 젊은 선수들을 발굴했다는, 작지 않은 수확을 거뒀다. 고졸 신인인 야수 박준순과 투수 최민석은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상황에 따라 이유찬과 안재석을 유격수로 기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투수 제환유의 성장 가능성도 확인했다.

다승왕 출신 투수 곽빈은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높인다. 부상으로 6월에야 올 시즌을 시작한 곽빈은 내내 부침을 겪다가 시즌 막바지 완벽하게 부활했다. 9월22일 SSG전에서 개인 최다인 11탈삼진을 잡았다. 28일 롯데전에서는 트랙맨 기준 최고 구속 158.7㎞, 평균 구속 153.4㎞를 찍고 시즌을 마감했다. 두산은 올 시즌 외인 1선발 콜 어빈과 곽빈의 부진으로 애를 먹었다. 토종 에이스가 시즌 말미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내년 마운드 운용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뚜렷하다. 외야 자원 발굴이 가장 시급하다. 중견수 정수빈과 우익수 제이크 케이브의 활약은 뛰어났지만 좌익수 김인태·김대한·김민석 중 누구도 고정적으로 출전하진 못했다. 센터라인에 대한 고민도 남았다. 9월 중순 양의지와 정수빈이 동시에 2군에 있는 동안 그간 센터라인이 이 두 베테랑 선수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30대 중반을 넘긴 두 선수의 대체 자원을 물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시즌 중반까지는 펄펄 날았던 박준순·오명진 등 젊은 타자들이 한여름을 지나면서 급격히 힘을 잃은 건 체력과 경험 부족 탓으로 분석된다. 8월부터 타격으로 두각을 드러낸 젊은 선수는 군 복무 후 8월에 복귀한 안재석, 9월 콜업된 박지훈 정도였다. 결국 교훈은, 최상의 전력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하다는 모범 답안으로 회귀한다.

마지막 홈 경기인 9월28일 롯데전, 시즌 마지막 경기인 9월30일 LG전에서 두산 타선은 신·구 타자들이 고루 안타를 뽑아내 승리를 거두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장식했다. 특히 ‘잠실 더비’ LG의 우승이 확정될 수 있었던 30일, 두산은 안방에서 LG 우승의 제물이 될 수는 없다는 자존심을 끈끈한 경기력으로 지켜냈다. 조 대행은 “베테랑 선수들이 역할을 다해주는 것을 보고 젊은 선수들이 ‘이 선배들을 넘으려면 보통의 노력으로는 안 되겠구나’라고 느꼈으면 좋겠다. 두산만이 할 수 있는 야구를 젊은 선수들도 하게 되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두산은 오는 5일 교육리그에 돌입하며 본격적으로 내년을 준비한다. 교육리그에 대한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교육리그에 참가하고, 이후 바로 진행되는 마무리캠프에는 1.5군급 선수가 조금 더 포함된다. 조 대행은 “선수들 머릿속에 ‘9위’라는 순위를 가득 심어서 이 순위를 잊지 말자는 각오를 다지고 훈련을 시키려고 한다. 우리가 순위를 올리려면 이 정도 이상의 훈련은 해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이 느끼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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