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영이 1일 전북 익산의 익산CC에서 열린 KLPGA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1라운드 2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의 이가영이 생애 첫승을 거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에서 3년 만에 우승 기회를 다졌다.
이가영은 1일 전북 익산의 익산CC(파72·6662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16점을 기록, 장수연(+14)을 2점 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출발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해 이글 +5, 버디 +2, 파 0, 보기 -1, 더블보기 이상 -2점을 매기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스코어를 매기는 이 대회에서 이가영은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는 완벽한 플레이로 장수연(버디 8개, 보기 2개)을 2점차로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전반, 후반에 각각 4개씩 버디를 잡은 이가영은 파5홀 4개중 3개(2, 10, 17번홀)에서 1타씩 줄였고 나머지 버디 5개는 파4홀(1, 7, 9, 12, 15번홀)에서 기록했다.
국가대표 출신 이가영은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물러나다가 프로 4번째 시즌인 2022년 이 대회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거뒀고 이후 2024년 롯데 오픈과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1승씩 더하며 관록을 쌓았다.
이가영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오늘 샷이 뜻대로 잘 됐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 마무리 된 것 같다”면서 “첫 우승을 한 곳이라 좋은 기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3년 전과 비슷한 기분이 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마지막홀에서 1m 버디 기회를 만들고도 아쉬움을 남겼고, 이밖에도 몇 차례 좋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기회가 정말 많았는데 마지막홀에서 짧은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나와 아쉬운 기분”이라는 그는 “하지만 저는 그날 플레이를 끝내고 다음날까지 이어가지는 않는다”며 2라운드 이후에도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가영은 3년전 우승 당시 1~3라운드에서 11, 11, 12점을 쌓았고 마지막날 +15를 기록하며 임진희를 제치고 역전우승을 일궜다. “3년전이라 경기 내용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웃은 그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대회는 스트로크 대회와 달리 보기를 하더라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우승하려면 몰아치기가 도움이 되기에 핀을 보고 가깝게 치려고 했고, 남은 라운드에서도 최대한 과감하게 치겠다”고 다짐했다.
통산 4승을 거둔 정규투어 13년차 베테랑 장수연도 쾌조의 출발로 2022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후 3년 6개월 만의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동부건설 후원을 받는 장수연은 “올해 전지훈련에서 허리를 다쳐 그 여파가 오래갔는데, 오랜만에 아이언샷이 잘 맞아 버디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며 “스폰서 대회이기도 하고, 잘 치고 싶은데 오늘처럼만 잘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세희가 3위(+13)로 출발했고 2021년 이 대회 초대챔피언 이정민이 +12점으로 안송이, 신인 김시현과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수지, 유현조, 김민선7 등이 +11점으로 공동 7위를 이뤘고 박주영, 박혜준 등 7명이 공동 13위(+10)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