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타비고 이아고 아스파스가 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볼을 들고 하프라인으로 달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박주영이 과거 셀타비고에서 활약할 때 호흡을 맞췄던 공격수 이아고 아스파스(38)가 클럽 역사를 새로 썼다. 클럽 최다 출장 경기 기록을 세우고 시즌 첫골도 기록하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아스파스는 6일 스페인 비고 아반카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스페인 라리가 8라운드에 0-1로 뒤진 후반 18분 교체로 출전했다. 아스파스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5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려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셀타비고는 전반 6분 만에 칼 스타펠트의 자책골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다 전반 40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가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잡았다.
이후 맹공에 나섰으나 골을 넣지 못해 긴장감이 높아지던 순간, 클럽 간판 베테랑이 팀을 구했다. 다만, 수적 우위에도 끝내 역전에는 실패해 시즌 첫 승을 다시 미뤘다. 셀타비고는 6무2패로 리그 16위에 자리했다.
셀타 비고 아스파스가 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헤더 패스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스파스는 이날 셀타비고 유니폼을 입고 533경기에 나서 클럽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한 마놀루와 동률을 이뤘다. 특히 대기록 경기에 시즌 첫골을 넣어 의미가 더 컸다.
아스파스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셀타비고와 2026년까지 계약을 맺으며 최다 출장 기록 경신을 예고했다. 2022년 한 차례 계약을 연장했던 아스파스는 셀타비고에서 최대 16년을 뛸 수 있게 됐다.
구단 유스 출신이자 셀타비고가 자랑하는 공격수인 아스파스는 셀타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유스팀과 B팀을 거쳐 2008년 셀타비고에서 프로에 데뷔한 아스파스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리버풀 소속으로 리버풀과 세비야(임대)에서 뛴 것을 제외하면 프로 커리어 내내 셀타비고에 머물렀다. 아스파스는 이날 골로 셀타비고에서 533경기를 뛰면서 216골을 기록했다.
아스파스는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지난해 울산HD에서 현역 은퇴한 박주영이 잠시 셀타비고에서 뛰던 시절 둘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셀타 비고 아스파스가 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