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에 체력 떨어졌다”는 삼성 원태인의 눈부신 호투···경기 MVP가 떠올린 어머니와 홈팬

입력 : 2025.10.0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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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1회 초 역투하고 있다. 2025.10.7 mtkht@yna.co.kr 연합뉴스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1회 초 역투하고 있다. 2025.10.7 mtkht@yna.co.kr 연합뉴스

‘푸른 피의 사나이’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25)이 ‘사자굴’에서 미소 지었다.

원태인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에서 완벽한 피칭으로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그는 이날 올해 가장 많은 106개 공을 던지면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SSG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에 진출했다. 오전부터 내린 비로 45분간 지연되는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원태인은 1회부터 150㎞대 직구를 힘차게 던지며 상대 타선을 윽박질렀다.

삼성은 1회말 상대 선발 난조로 2득점했지만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2-0의 살얼음판 리드 상황에서도 원태인은 NC 타자들과 씩씩하게 맞섰다. 공에 힘이 떨어진 6회엔 박민우에게 볼넷, 맷 데이비슨에게 사구를 허용해 최대 위기에 놓였으나, 자신이 위기를 스스로 이겨냈다. 대타로 나선 박건우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날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 2개를 날린 이우성을 우익수 뜬 공으로 처리했다.

원태인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원태인은 “경기가 지연되면서 두 번이나 몸을 풀었다”며 “야구하면서 몸을 두 번 풀고 등판한 건 처음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경기 전 (2009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해 기도하고 들어갔다”며 “어머니가 오늘 경기를 도와준 것 같다”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그는 “사실 4회를 마친 뒤 체력이 떨어져 힘들었다”며 “6회에 교체하지 않고 믿어준 감독님과 코치님 덕분에 더욱 자신감을 갖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6회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온 박건우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잡은 장면에 관해선 “올 시즌 박건우 형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에서 커브로 삼진 잡은 적이 있는데, 이번엔 포수 강민호 형이 직구 사인을 내더라”라며 “오늘 직구 구위가 좋다고 판단한 것 같다. 내 직구에 자신감을 갖고 던져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자에게 유리한 홈 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특별히 좋은 성적을 낸다. 이와 관련해서는 “경기 중 힘들면 (홈 관중들이 있는) 3루 관중석을 보면서 힘낸다”라며 “응원해주시는 팬 덕분에 힘을 얻는다. 홈에서 루틴을 완벽하게 지킬 수 있는 것도 대구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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