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SSG 감독이 9일 인천에서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SSG가 홈에서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허무하게 졌다. 투타 양면에서 완패였다. 이숭용 SSG 감독은 ‘처음 포스트시즌을 겪는 선수들이 긴장했다’라며 2차전에서의 설욕을 다짐했다.
SSG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준PO 1차전에서 2-5로 졌다.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안타를 2개밖에 치지 못했다. 최원태가 강판된 후 2점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4개를 추가헸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SSG가 당한 삼진은 12개에 달한다.
SSG 선발 투수 미치 화이트는 1회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초구 홈런을 맞은 뒤 평정을 찾지 못했다. 2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로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 싸움에서 완패한 SSG는 힘겹게 불펜을 운영하며 버텼다.
첫 경기부터 패장이 된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라며 “화이트도, 조형우도 큰 경기는 처음이라서 그런지 긴장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선발 싸움에서 최원태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에 졌다고 생각한다”라고 패인을 짚었다.
이 감독은 “우려했던 대로 경기력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지만 후반에 조금씩 올라온 것 같다”라며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SSG는 이날 8명의 투수를 썼다. 이로운과 조병현 등 젊은 투수들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올랐다. 이 감독은 “던진 지 오래된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이었다”라며 “이로운, 조병현은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라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등판시켰다”라고 말했다.
7회 고명준의 2점 홈런을 계기로 뒤늦게 SSG의 타선이 살아났다. 8회 만루 역전 기회를 잡기도 했다. 이 감독은 “고명준이 홈런을 치고 페이스가 조금씩 올라왔다. 류효승도 만루에서 승부하는 걸 보면 조금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고명준뿐 아니라 조형우도, 류효승도 포스트시즌에 처음 출전해서 많이 긴장했을 텐데 내일 경기부터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2차전 승부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