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이 9일 인천에서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이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잡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투타 양면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준PO 1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에서는 이재현과 김영웅이 홈런을 하나씩 터트리며 SSG 마운드를 난타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의 타격 침체를 완전히 떨쳐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최원태가 오늘 올해 들어 최고의 피칭을 했다. 우리가 정말 필요로 했던 모습이다”라며 “선발로 소모를 많이 했기에 솔직히 좋은 활약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볼넷이 1개밖에 없었다는 점을 칭찬한다”라며 “정규시즌 때 힘들어했던 부분을 오늘 완벽하게 극복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 6일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구원 등판시킨 최원태가 사사구를 던지자 바로 강판했다. 박 감독은 “자극을 주려고 했던 건 아니다”라며 “최원태가 포스트시즌 들어오기 전 선발 등판했을 때부터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오늘을 계기로 최원태가 자신감을 되찾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라며 “우리 선발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말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은 일찌감치 흐름을 가져왔다. 리드오프 이재현이 1회 SSG 미치 화이트의 초구를 타격해 담장을 넘겼다. 박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타격이 침채됐는데 이재현이 선두 타자 홈런을 치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갔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재현에 대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타격 컨디션이 제일 좋은 상태다”라며 “작년에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재현도, 김영웅도 큰 시합에서 자기 플레이를 주춤대지 않고 하는 걸 보면서 확실히 성장했다는 걸 느낀다”라고 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경기 무안타에 그쳤던 르윈 디아즈는 이날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살아났다. 박 감독은 “두 번째 타석에서 좋은 코스로 안타가 되고 나서 디아즈가 감을 찾은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우리는 타격이 살아나야 좋은 야구를 할 수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웠다”라며 “구자욱만 살아나면 될 것 같다”라며 웃었다. 구자욱은 이날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1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10일 열리는 준PO 2차전에 헤르손 가라비토를 선발로 내보낸다. 박 감독은 “투구 수에 제한이 없고 갈 데까지 갈 것”이라며 “가라비토가 최원태와 비슷한 성향이긴 한데 오늘처럼 볼넷 하나만 주고 오래 던지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