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징글징글 가을 징크스 날렸다

입력 : 2025.10.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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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8K 무실점

준PO 1차전 MVP 영예

PS 17G 무승 악몽 떨치고

드디어 가을야구 첫승

삼성 최원태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최원태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원태(28·삼성)가 생애 처음으로 가을야궁 승리 투수가 됐다. 최원태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원태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최원태가 SSG의 타선을 꽁꽁 얼린 덕분에 삼성은 5-2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미치 화이트를 2이닝 만에 강판한 SSG가 8명의 투수를 소진하는 동안 삼성은 5명의 투수로 경기를 끝냈다.

최원태는 그동안 가을야구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17경기에 출전해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2패 1세이브 3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은 11.16이었다. 이중 6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매번 4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삼성은 2024시즌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뒤 올해 우승을 목표로 내걸고 최원태를 영입했다. 그러나 최원태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정규시즌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7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 4.92에 그쳤다.

올해도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일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에 이어 구원 등판했으나 사사구를 던진 뒤 곧바로 강판됐다.

이날은 달랐다. 예전의 최원태가 아니었다. 그간의 ‘가을 부진’을 설욕하듯 거침없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묶으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최원태는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3회에는 류효승, 조형우, 박성한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최원태의 위력투에 SSG 타선은 기를 펴지 못했다. 한유섬이 2회 안타와 4회 볼넷으로 1루를 밟았고 6회 박성한이 단타로 출루했을 뿐이다. 선발 투수의 호투를 등에 업은 삼성 타자들은 SSG 마운드를 난타했다.

삼성은 7회 고명준의 2점 홈런으로 실점했고 8회에는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최원태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놓은 덕분에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최원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저에게 ‘독(毒)’같은 경기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했다”라며 “좋은 팀에 와서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병호 형을 아침에 사우나에서 만났는데 ‘한 곳에만 집중하라’라고 말해 줬다”라며 “그 덕분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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