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물 추락 울산HD, 소방수 신태용 전격 경질

입력 : 2025.10.10 07:00 수정 : 2025.10.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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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 신태용 감독이 지난달 27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와 경기 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HD 신태용 감독이 지난달 27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와 경기 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판곤 후임으로 지휘봉
8경기 성적 1승3무4패

7위에서 10위까지 밀려나자
두 달 짧은 동행 마무리
대표이사도 함께 퇴진키로

10년 만에 ‘아랫물’로 밀려난 울산 HD가 소방수로 초빙한 신태용 감독(55)을 경질했다.

울산은 9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8월초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과 계약 해지했다. 이제 울산과 신 감독은 짧은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면서 “18일 광주FC전부터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가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신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해임된 김판곤 전 감독의 후임으로 8월 5일 울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신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했던 ‘빅 네임’이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에서 자신의 몸값을 끌어올린 뒤 13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해 큰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신 감독은 울산에서 두 달 사이 정규리그에서 8경기를 치렀는데 성적표는 1승3무4패였다.

신 감독은 울산 데뷔전이었던 제주 SK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순탄한 출발을 알렸으나 나머지 경기에서 추락을 면치 못했다. 순위 역시 부임 당시 7위에서 10위까지 밀려났다. 울산이 10월 A매치 휴식기 직전이었던 5일 김천 상무 원정에서 0-3으로 패배해 파이널라운드B(7~12위)로 밀려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울산은 2015년 7위로 파이널라운드B에 밀려난 이후 매년 우승을 다투던 강팀이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K리그1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그러나 올시즌 울산은 일찍이 무너졌고 그 과정에서 부임한 신 감독도 물러난다.

울산은 명망 있던 사령탑 2명을 한 시즌에 모두 경질하게 됐다. 구단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김판곤 감독 경질 당시 물러나겠다고 했다가 주저앉은 김광국 울산 대표이사는 이번에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인정하고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반 퇴진 의사를 밝혔다가 구단의 내부 안정과 성적 반등이라는 이유를 들어 철회한 전례가 있어 실제 퇴진 여부는 불확실하다. 김 대표이사는 행정가로 울산의 전성기를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이번 사태 뿐만 아니라 조지아 출신의 미드필더 아라비제와 계약 문제로 거액의 소송을 당하는 등 인사에서 매끄럽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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