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인터뷰

‘폭군의 셰프’로 떠오른 이채민 “‘라이징’은 모르겠지만, ‘스타’는 아직 아닌 것 같아요”

입력 : 2025.10.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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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연희군 이헌 역을 연기한 배우 이채민. 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연희군 이헌 역을 연기한 배우 이채민. 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우리가 드라마를 보는 재미 중 하나는 감쪽같이 새로 등장하는 신선한 얼굴을 보는 일이다. 흔히 이러한 배우들을 ‘라이징 스타’ 즉 ‘샛별’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최근 이러한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바로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 등장한 이채민이다.

이채민은 현직 프랑스 요리 셰프가 500여 년 전 과거로 돌아가 폭군의 요리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에서 조선시대의 유명한 폭군 연산군을 모티프로 한 연희군 이헌 역을 맡았다. 사실 그가 이 역을 맡기 전까지, 아니 캐스팅이 된 당시에도 그의 이름을 정확히 잘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함께 작업해보자고 말씀하신 분들이 생긴 것도 같아요.(이채민은 ‘폭군의 셰프’ 종방 이후 30여 개의 시나리오를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인분들, 부모님들의 지인들께서 잘 봐주셨다고 하는 걸 보면 많은 관심을 새삼 느껴요. 해외에서도 수치적인 부분에서 커지는 부분이 보이고요. 곧 팬미팅을 해보면 직접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연희군 이헌 역을 연기한 배우 이채민. 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연희군 이헌 역을 연기한 배우 이채민. 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이채민과 ‘폭군의 셰프’의 인연은 여러모로 드라마틱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은 ‘더 글로리’ 전재준 역으로 유명했던 배우 박성훈의 몫이었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관련 구설 이후 그가 갑작스럽게 하차했고, 이채민의 이름이 올랐다. 그는 아직 제대로 맛보지 못한 사극 그리고 그에 연관된 말타기, 활쏘기, 처용무 등 기술들, 무엇보다 경험하지 못한 대작의 주인공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내야 했다.

“드라마의 전체 촬영이 시작되기 10일 전에 합류했어요.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을 때쯤 저는 MBC ‘바니와 오빠들’을 찍는 중이었거든요.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배려해주셔서 촬영 시작 후에도 2주 정도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사실 시간적인 여유도 없다 보니 부담감이 컸죠. 부담만큼 열심히 하려고 애썼고요, 윤아 선배님을 비롯한 많은 분이 캐릭터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그 고마움도 큽니다.”

사극이니 말도 타고, 활쏘기도 배우고, 서예에 이헌의 특기인 처용무도 배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신경을 쓴 부분은 이헌의 캐릭터였다. 세간에는 폭군으로 알려졌지만 극 중에서는 타고난 미식가였고, 정치에서도 외척세력의 득세에 맞서 국가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주인공 연지영의 등장 이후 그를 호기심 있게 바라보다 신뢰하고, 마지막에는 순정을 바치는 로맨스의 이미지도 있어야 했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연희군 이헌 역을 연기한 배우 이채민 출연장면. 사진 tvN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연희군 이헌 역을 연기한 배우 이채민 출연장면. 사진 tvN

“많은 선배님들이 연산군을 표현하시는 모습을 봤어요. 드라마가 역사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 가상의 역사잖아요. 로맨스와 코미디, 요리가 보이니까 폭군의 이미지로만 그려지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도 제목이 ‘폭군의 셰프’이니 폭군이 그려지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기준선이 필요했어요. 폭군이라는 이미지는 내면에서 그려지는 것이 아닌 환경이 그를 그리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했죠. 괴팍한 인물로 생각하지 않고, 호통도 칠 때가 있지만 음식에 반하기도 하고 사랑에서는 서툰 복합적인 인물로 그리고 싶었습니다.”

예전부터 돈가스를 그렇게 좋아했던 이채민은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으로는 독일의 가정식 ‘슈니첼’을 꼽았다. 산딸기잼과 타르타르 소스의 조화로 사진도 따로 찍어 소장할 정도로 인상에 남았다. 그리고 그 음식을 함께 한 배우들 특히 연지영 역 임윤아에게는 고마움을 느꼈다. 나이도 10살 많은 데다 연기경력도 많았는데, 자칫 위축될 수 있었던 그를 따뜻하게 감쌌다. 이외 임송재 역의 오의식, 서길금 역의 윤서아, 김광규 등 수라간 선배들에게도 큰 고마움을 전했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연희군 이헌 역을 연기한 배우 이채민 출연장면. 사진 tvN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연희군 이헌 역을 연기한 배우 이채민 출연장면. 사진 tvN

“윤아 선배님에게는 배우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배려심을 배웠어요. 오의식 선배님은 또래라는 설정 때문에 놀라기도 하셨는데 이헌과 가까운 임송재라는 인물을 위해 저에게 기꺼이 다가와 주셨습니다. 제 연기를 다시 보면 분명 아쉬운 마음도 남지만, 조금 더 집중해서 감정표현에 있어 다양함이 생긴 것이 제게는 가장 큰 수확 같아요.”

직접 만난 이채민은 2000년생, 이제 스물다섯인 배우답지 않게 생각이 깊었고 취향도 옛것이 많았다. 연기 역시 처음엔 일반계 고등학교를 다니다 어릴 때부터 꿈인 연기자를 위해 노력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일타 스캔들’의 선재 역, ‘하이라키’의 주인공 강하, ‘바니와 오빠들’ 재열 등 짧은 경력일 수 있지만, 그는 빠르게 성장했고, 벌써 지난해 변우석을 이을만한 ‘샛별’, 라이징 스타 계보를 잇고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연희군 이헌 역을 연기한 배우 이채민. 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연희군 이헌 역을 연기한 배우 이채민. 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라이징 스타(Rising Star)’라는 단어를 봤는데요. ‘라이징’은 모르겠지만, ‘스타’는 정말 아닌 것 같아요. 그런 표현을 해주시는 분들에 행복하고 감사하지만, 노력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같은 소속사 변우석 선배님과의 비교도 영광이고요. 앞으로의 무게감을 견뎌내기 위해 앞으로 더욱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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