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이창원호, 모로코에 1-2 패배…16강서 탈락

입력 : 2025.10.10 10:20 수정 : 2025.10.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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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0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칠레 랑카과 엘 테니엔테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연령별 월드컵 16강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U-20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칠레 랑카과 엘 테니엔테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연령별 월드컵 16강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의 칠레에서 도전이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극적으로 뽑아낸 만회골 직후 바로 경기가 끝나면서 역전의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대표팀은 10일 칠레 랑카과 엘 테니엔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모로코에 1-2로 졌다. 3개 대회 연속 8강 문턱을 넘지 못하며 대회를 떠났다.

한국은 4-4-2 대형으로 맞섰다. 골키퍼 홍성민(포항)을 앞세워 최승구(인천), 함선우(화성), 신민하(강원), 배현서(FC서울)가 뒷문을 지켰다. 중원은 최병욱(제주), 정마호(아산), 손승민(대구), 김현민(대전)이 맡았고 최전방에는 김명준(용 헹크), 김태원(포르티모넨세)을 배치했다.

상대 모로코는 브라질마저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킨 ‘죽음의 조’ C조 1위 팀이다. 야시르 자비리(파말리캉), 게심 야신(딩케르트), 오트만 마암마(왓포드) 등 유럽파 공격수들이 전방을 구성했다.

전반 8분 불운이 찾아왔다. 야신의 왼발 슈팅이 수비수에 맞아 공중으로 떴고, 자비리가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다. 이 공이 신민하에게 맞고 방향이 바뀌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전반 20분부터 공격 템포를 높였다. 세트피스를 여러 차례 얻어냈지만 골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전반이 끝나기 직전 큰 기회가 나왔다. 배현서가 왼쪽에서 파고들어 김명준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았고, 박스 안에서 최병욱이 쓰러졌다. 한국은 FVS(풋볼 비디오 서포트)를 요청했지만 VAR 확인 끝에 아르헨티나 출신 다리오 에레라 주심은 반칙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다.

후반 13분 치명타를 맞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마암마가 배현서를 완전히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고, 자비리가 정확한 위치를 선점해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16분 이건희(수원 삼성), 백가온(부산)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후 배현서를 중심으로 왼쪽 공격을 집중적으로 시도했고 여러 차례 코너킥을 얻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 36분에는 성신(부천), 김현오(대전)가, 추가시간에는 김호진(용인대)이 투입됐다.

추가시간 4분, 모로코 수비수가 공중볼을 손으로 쳐냈다. 한국이 두 번째 FVS를 요청했고, 이번에는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김태원이 낮고 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추가시간이 모두 소진된 시점에서 터진 골이었다. 경기가 재개된 건 후반 추가시간 6분이었고, 재개 휘슬과 동시에 주심이 종료를 알렸다. 한국의 반격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났다.

이창원호는 B조 조별리그에서 1무 1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파나마를 2-1로 꺾으며 3위 와일드카드로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모로코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하며 2019년 준우승, 2023년 4강에 이은 새 역사 쓰기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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