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비로 취소돼 전광판에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2025.10.10 연합뉴스

2025년 가을, 비 소식이 유독 잦다. ‘가을야구’도 ‘가을비’와의 싸움이 됐다. 이번 시즌 9월 이후에만 19차례 우천 순연 경기가 나왔다. 7·8월 우천 순연 경기(18회)를 다 합친 수와 비슷한데, 평년과 비교해 예측하기 어려운 비가 이어지며 ‘가을야구’ 변수가 되고 있다.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준플레이오프 2차전 SSG-삼성전이 우천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1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올 포스트시즌도 벌써 두 번째로 전체 일정이 밀렸다. 지난 3일 정규시즌 최종일 경기로 잡혀있던 광주 KIA-삼성, 창원 NC-SSG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2025시즌 KBO리그 ‘가을 야구’가 하루씩 밀렸다. 당시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이 걸린 마지막 5위 팀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날 경기가 4일 치러지며, 5일 시작 예정이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도 하루 연기돼 열렸다.

시리즈 승부에 ‘비’가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6·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도 비 때문에 차질을 빚었다. 경기 직 전까지 내린 많은 비로 인해 경기가 지연돼 개시됐다. 승부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승리로 시리즈 승부를 최종전까지 끌고간 NC는 2차전에서 선발 로건 앨런이 크게 흔들리면서 실점했는데, 그게 결승점이 됐다.

로건은 이날 6이닝을 1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1회말에만 안타 1개와 볼넷 4개를 내주는 난조로 2실점 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경기 뒤 “비 때문에 경기 시작이 45분 늦어졌고, (선발)로건이 경기를 준비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다음 주까지 예보를 보면 준플레이오프도 비가 오락가락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1차전은 타격이 살아난 삼성이 먼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살아난 타격 흐름이 끊기는 아쉬움이 있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비가 오면) 순리대로 하는게 맞다. 그래야 선수들도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경기 에너지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그라운드 상황에서 경기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아리엘 후라도를 소모한 삼성이나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장염에서 회복 중인 SSG 모두 반길 만한 하루 휴식이다. 양 팀은 순연된 2차전에 SSG는 김건우, 삼성은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를 그대로 내보낸다.

가을비는 본격적인 가을을 재촉한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은 저녁 경기에서 급격하게 쌀쌀해진 날씨와도 싸워야 한다.

5전 3승제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시작일은 각각 9일과 17일이다. LG가 직행한 한국시리즈(7전 4승제)는 오는 25일부터 시작한다. 우천 순연으로 준플레이오프 일정이 전체적으로 밀리더라도 15일 전에 시리즈가 끝나면, 플레이오프는 예정대로 17일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