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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는 늘 영웅이 등장한다···SSG,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으로 삼성에 4-3 신승, 준PO 1승1패 ‘원점’

입력 : 2025.10.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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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성욱이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인천 | 연합뉴스

SSG 김성욱이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인천 | 연합뉴스

난세에는 늘 영웅이 등장하는 법이다. 1차전 패배로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일격을 당했던 SSG가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SSG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5 프로야구 준PO 2차전에서 9회말 터진 김성욱의 끝내기 솔로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앞서 1차전에서 삼성에 일격을 당했던 SSG는 2차전을 힘들게 가져오며 준PO 승부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의 3차전은 13일 삼성의 홈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이날 SSG의 선발은 김건우,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였다. 정규시즌 성적을 놓고 보면 삼성의 절대 우세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는 않았다.

김건우는 1~2회 6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1회초 선두타자 이재현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향하는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김성윤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구자욱에게는 몸쪽 꽉찬 패스트볼로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SSG 김건우가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 | 연합뉴스

SSG 김건우가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 | 연합뉴스

2회초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규시즌 가장 무서웠던 타자 르윈 디아즈를 상대로 바깥쪽 꽉찬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낸데 이어 1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렸던 김영웅으로부터 다시 삼진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김건우를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냈다. 김건우는 3회초 첫 타자 강민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 연속 타자 탈삼진은 끊겼지만, 다음타자 류지혁을 또 삼진으로 잡아내 3회까지 7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이로써 김건우는 KBO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경기 시작 후 최다 연속 타자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2018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당시 한화 소속이던 키버스 샘슨이 넥센(현 키움)을 상대로 경기 시작 후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낸 것이다. 김건우는 또 준PO 사상 최다 연속 타자 탈삼진 신기록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1989년 태평양 돌핀스 소속 최창호가 삼성을 상대로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등 세 번이 있었다.

김건우가 호투하는 사이 SSG는 2회말 고명준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3회말 2사 2루에서 최정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돌면서 김건우에 적응한 삼성 타자들이 반격에 나섰다. 4회초 1사 1루에서 구자욱이 2루타를 쳐 2·3루 찬스를 잡았고, 르윈 디아즈가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김건우는 3.1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 강민호가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초 동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인천 | 연합뉴스

삼성 강민호가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초 동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인천 | 연합뉴스

이후 SSG는 강점인 불펜을 가동하며 삼성의 공세를 막아냈다. 이로운(1.1이닝 무실점)-노경은(2.1이닝 무실점)-김민(1이닝 무실점)이 8회까지 삼성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그 사이 SSG는 5회말 2사 3루에서 나온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9회초 SSG가 자랑하는 특급 마무리 조병현이 올라오면서 그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삼성이 동점을 만들며 요동쳤다. 선두타자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낸게 화근이었다. 다음타자 김헌곤 타석에 대타로 나선 양도근이 희생번트로 김지찬을 2루로 보냈고, 결국 강민호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은 이후 류지혁이 볼넷을 얻어 1사 1·2루를 만들고 경기를 뒤집을 찬스를 만들었으나, 후속 타자들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에 실패했고 이것이 결국 SSG에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9회말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뒀다. 후라도는 선두타자 최지훈을 잡아내며 잘 출발했지만, 다음타자 김성욱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고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삼성은 이날 SSG와 같은 6개의 안타를 치고 볼넷에서는 5-2로 앞섰지만, 찬스 때마가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SSG에 경기를 내줬다. 삼성 선발 가라비토는 6이닝을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막아냈지만, 패전 투수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SSG 김성욱이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치고 있다.   인천 | 연합뉴스

SSG 김성욱이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202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치고 있다. 인천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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