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살아나는 삼성 방망이
‘스위트 홈’ 라팍 대폭발 기대
삼성 르윈 디아즈가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이 준플레이오프(준PO) 1승 1패의 성적표를 안고 홈으로 간다. PO까지 2승이 남았다. 삼성은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친화적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타선의 힘을 극대화 해야 SSG를 제칠 수 있다.
삼성은 SSG와의 준PO 1차전에서 5-2로 이긴 뒤 2차전에서 3-4로 졌다. 오는 13일부터 대구에서 3·4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4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NC를 꺾고 올라온 삼성은 정규리그 3위 SSG에 도전하는 처지다. 비록 2차전에서 1점 차이를 뒤집지 못하고 졌지만 1승1패로 홈에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지는 않다.
삼성의 가장 큰 무기이자 변수는 타선이다.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들이 포진해 있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활약이 미미하다. 삼성은 NC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팀 타율 0.115를 기록하며 힘겹게 이겼다. 2경기 통틀어 전체 안타 수가 6개에 불과해 NC(15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심타선의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가 2경기 내내 무안타로 침묵했다.
SSG와의 준PO 1차전을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타선의 활약이 컸다. 리드오프 이재현이 1회부터 홈런을 터트려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디아즈가 5타수 3안타로 살아났다. 김영웅은 2타점 홈런 1개 포함 멀티 안타를 터트렸다.
준PO 2차전에서는 마지막 한 끗이 부족했다. 팀 안타 개수가 6개로 SSG와 같았으나 9회말 아리엘 후라도가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선취점을 내어주고 힘겹게 추격하는 경기를 한 탓에 여유 있는 경기 운용이 어려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저점을 찍고 올라온 타격 사이클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삼성은 준PO 1·2차전 팀 타율 0.224를 기록하며 SSG(0.190)를 앞질렀다. 포스트시즌 들어 타격감 저조에 시달리던 구자욱은 지난달 28일 키움전 이후 13일 만에 장타를 터트렸다.
삼성은 방망이가 강한 팀이다. 정규시즌 팀 타율이 0.271로 LG(0.278)에 이어 리그 2위다.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한 디아즈가 중심타선을 책임지는 만큼 정규시즌 홈런 개수가 161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타점(728점)은 LG(732점)의 뒤를 잇는다. 시리즈의 흐름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서는 홈에서 특유의 ‘빅 볼’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