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진만 감독. 연합뉴스
준플레이오프(준PO) 인천 원정을 1승1패로 마친 삼성이 홈 대구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을 노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3일 대구에서 SSG와 준PO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시리즈에 들어가기 전부터 인천에서 1승1패를 하는 게 목표였다. 대구에서 원투펀치를 내보낼 계획이었다”면서 “오늘 원태인, 내일 아리엘 후라도 선에서 끝내고 싶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말처럼 삼성은 이날 3차전 선발로 원태인, 14일 4차전은 후라도가 나간다. 이번 시즌 삼성 선발진을 이끈 에이스 투수들이다.
원태인은 지난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후라도는 지난 12일 준PO 2차전 9회말 불펜 등판해 끝내기 홈런을 맞았지만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다. 박 감독은 “원태인은 와일드카드 때도 좋은 활약을 했다. 오늘도 최소한 6이닝은 던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후라도에 대해서는 “경기 운영은 제가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이날 SSG 선발 드루 앤더슨을 상대로 좌타자를 대거 배치했다. 앞서 1, 2차전 리드오프를 맡았던 유격수 이재현 대신 3차전은 좌타 중견수 김지찬이 1번 타자로 나선다. 김지찬부터 시작해 김성윤, 구자욱, 르윈 디아즈, 김영웅까지 1~5번이 모두 좌타자다. 박 감독은 “기동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라인업을 짰고, 좌타자를 많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이다. 앤더슨은 최근까지 장염을 알았다. 그래서 3차전에야 선발로 나오게 됐다. 박 감독은 “올해 KBO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가 나왔다. 앤더슨의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투구수가 많아진 다음 구위가 떨어지길 바라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타자들에게 끈질긴 승부를 주문했다. 앤더슨의 투구수를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박 감독은 “어떻게든 끈질기게 달라 붙어서 투구수를 길게 가져가도록 하는게 승패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앤더슨을 최대한 빠르게 내린 다음 SSG 불펜을 공략해서 승산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박 감독은 “SSG는 워낙 불펜이 강한 팀이다. 지난 2경기 연속으로 상대 불펜을 만났고, 어느 정도 지쳤을 거라고도 생각한다. 우리 타자들이 상대 볼배합도 파악을 했을 거로 본다. 시리즈를 이기려면 어떻게든 상대 불펜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