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한유섬 뒤엔 고명준이 있다…첫 PS에서 눈도장 찍은 거포 유망주

입력 : 2025.10.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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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고명준이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회말 1사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SSG 고명준이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회말 1사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SSG 고명준(23)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거포 유망주로서의 존재감을 여과없이 발휘하고 있다.

고명준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쳤다. 지난 9일 1차전 7회 고명준이 친 2점 홈런은 2-5로 패배한 경기에서 팀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11일 2차전에서는 상대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를 상대로 2회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려 팀의 4-3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고명준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긴장보다는 설레는 기분이 크다. 즐기면서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적어도 2차전까지의 경기 내용을 보면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고명준은 1차전에는 한유섬·최정 다음 6번 타자로, 2차전에는 최정·한유섬에 이어 5번 타자로 타석에 섰다. 최정은 준플레이오프 2경기 5타수 1안타 1타점, 한유섬은 7타수 2안타다. 정규시즌 27경기에서 6홈런을 때린 류효승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4삼진을 당했고 2차전에 결장했다. 중심 타선 선배들이 주춤해 생긴 틈을 고명준이 메웠다. 13일 3차전도 최정·한유섬 다음 5번 타자로 출전한다.

정규시즌 2군행을 통보받는 등 부침을 겪은 뒤의 활약이어서 더욱 반갑다. 고명준은 8월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가 21일 복귀했다. 2군에 가기 전까지 99경기 타율은 0.268(355타수 95안타) 9홈런이었는데 복귀한 뒤에는 31경기 타율 0.310(116타수 36안타) 8홈런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어진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고명준이 홈런 30개를 치면 선물을 주기로 했다가 시즌 중 목표를 20개로 하향 조정해줬다. 고명준이 정규시즌 친 홈런 17개에 12일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친 2개를 더하면, 선물 수령까지 남은 홈런은 1개다. 팀이 가을야구를 이어갈 수만 있다면 고명준은 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13일부터 3·4차전이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도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이 감독은 “코치와 거의 일대일 맞춤 훈련을 통해 고명준의 타격 자세가 앞으로 쏠리는 것을 많이 잡아뒀다. 내가 고명준에게 박하다고들 많이 얘기하시는데 내가 본 고명준은 정말 많은 것을 가진 선수다. 홈런 30개 이상을 때릴 수 있다고 본다”며 “본인이 더 욕심내고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중요한 큰 게임에서 홈런을 쳤기 때문에 조금 더 자신감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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