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램프의 요정이 젠틀하기까지

입력 : 2025.10.13 16:59 수정 : 2025.10.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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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빈. 넷플릭스 제공

배우 김우빈. 넷플릭스 제공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첫인상의 힘은 분명히 있다. 인터뷰 장소에서 만난 김우빈은 슈트를 차려입고 훤칠한 비율을 자랑하며 마지막 취재진이 들어올 때까지 문 앞에서 인사를 했다. 금세라도 “주인님”하고 부를 것 같은, 젠틀한 램프의 요정 지니 그 자체였다.

“처음에는 예능 ‘콩콩팥팥’에 출연할 때 재밌으려고 차려입었는데, 캐릭터가 쌓이니까 오늘도 예의를 갖춘 옷을 고르게 되더라고요. 그게 부담인데 재밌기도 합니다.”

김우빈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자신이 ‘램프의 정령 지니’로 활약한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을 듣고 있는 작품평에 대해서도 감사를 감추지 않았다.

“너무 많이 봐주셔서 놀랐어요. 13편을 한 번에 공개하니까 다 봐주시는 분이 점점 늘더라고요. 무한 감사드립니다. 호불호 반응은 갈리기 마련이니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보여요. 그런 것도 감사하고 겸허히 듣겠습니다.”

지난 3일 전 세계에 공개된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스트레스 제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배우 김우빈. 넷플릭스 제공

배우 김우빈. 넷플릭스 제공

김우빈은 ‘다지니’를 통해 김은숙 작가와 세 번째로 재회했다. 그는 김은숙 작가의 히트작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에 출연하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작가님이 직접 캐스팅에 대해 말씀 해주셨고 대본은 회사 통해서 받았어요. 세 번째 작품이니까 자주는 아니어도 안부를 묻고는 하는데 스케줄을 물어보셨고, 자연스럽게 대본을 주셨습니다. ‘신사의 품격’ 때 글을 처음 보고 김은숙 작가님이 왜 이 장면을 쓰셨는지 바로 이해됐어요. 두뇌 회로가 비슷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김 작가도) 내가 왜 이 신을 썼는지 알고 연기하는 것 같다고 하셨었죠.”

인터뷰 내내 김우빈은 오랜 인연을 이어온 김 작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작품 선택에 가장 중요한 기준인 ‘대본’부터 김은숙의 유머코드까지, 김우빈이 설명한 김은숙은 단점을 찾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대본에 개그코드까지 전부 담겨있었어요. 저는 김은숙 작가의 유머코드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코미디 신이 많았는데 다 재밌었고 작가님 작품을 정말 좋아해요. 한 신 한 신 찍는게 아까울 정도였어요. 촬영하면서 몸은 힘들어도 대본이 너무 재밌으니까(힘들지 않았어요).”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보다 작품을 함께한 사람들에게 큰 공을 돌렸다. 겸손한 자세로 인터뷰에 응하던 그는 본인의 성과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아랍어를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전문가의 자문도 받았는데, 제 아랍어를 들어보시곤 거의 수정하지 않으셨어요. 너무 어려워서 돌아서면 까먹었지만, 한 마디를 대충 천번 정도 들으면 외워지더라고요? 억울한 부분도 있는데 사이사이 편집된 대사가 있어요. 총 52 대사니까 5만 2000번인데 그 중 10마디는 날아갔어요. 그게 조금 아쉽네요.(웃음)”

배우 김우빈. 넷플릭스 제공

배우 김우빈. 넷플릭스 제공

김우빈은 작품에서 인간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로 활약했다. 인터뷰 자리에선 자신의 소원을 빌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지금까지 홍보 활동 내내 소원을 말해왔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세가지 소원과 배우로서의 바람을 다시금 이야기했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100살까지 건강한 거, 그 분들이 그때까지 풍족한 거요. 그리고 나머지는 아직 아까워서 못 빌고 있어요. 대본 작업 하실 때 작가님이 제게 물어보셨는데, 그 질문을 2년 전에 받았거든요. 그때 말씀드렸던 답이 이건데, 아직도 세 번째 소원을 말하지 못했네요. 배우로서의 소원은 좋은 배우가 되는 겁니다. 기준이 너무 많지만 선배들에게 잘 배워서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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