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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 “잘 잤냐”…조병현 “네, 걱정하지 마십쇼”

입력 : 2025.10.13 17:31 수정 : 2025.10.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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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조병현이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SSG랜더스 제공

SSG 조병현이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SSG랜더스 제공

이숭용 SSG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블론세이브를 한 마무리 조병현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이 감독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세이브 상황이 오면 당연히 조병현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병현은 지난 11일 인천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이 3-2로 간신히 리드를 지키던 9회초 등판해 1이닝동안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3-3 동점을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자 3명을 상대하면서 공 23개를 던졌다. 9회말 김성욱의 극적인 끝내기 솔로포로 가슴을 쓸어내린 조병현은 경기를 마치고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자칫 자신의 블론세이브로 팀이 2연패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을 겪은 젊은 마무리가 위축될 법도 하지만 조병현은 강철 멘털로 유명하다.

이 감독은 13일 3차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훈련 중인 조병현을 불러 얘기한 일화를 전했다. 이 감독은 “병현이를 보고는 내가 그냥 웃었다. 잘 잤냐고 했더니 ‘잘 잤습니다’라고 하길래 내가 ‘잘 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오늘도 세이브 상황이 되면 등판을 준비하라고 했더니 조병현이 ‘네, 걱정하지 마십쇼’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 감독은 “병현이는 멘털이 강하기 때문에 병현이를 올릴 상황이 되면 당연히 등판시킬 것”이라고 굳건한 믿음을 보냈다.

이 감독은 11일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3.1이닝 3피안타 2실점 7탈삼진으로 호투한 김건우와의 대화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이 감독은 “김건우에게 긴장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건우가 ‘선두 타자 승부할 때는 긴장했는데 그 이후에는 재밌었다’고 하더라”며 “내가 보는 건우도 그렇게 멘털이 약한 친구가 아니다. 내년 시즌부터는 건우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1승1패를 기록한 SSG는 이날 3차전에 선발 투수 드류 앤더슨, 포수 이지영 배터리를 올린다. 앤더슨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장염에 걸려 1·2차전에 등판하지 못했고 무려 2주 만에 마운드에 선다. 이 감독은 “앤더슨은 경기 감각이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몸 상태는 거의 완벽하다고 보시면 된다”며 “조금 먹고 움직이면서 몸 밸런스를 찾았다. 빠졌던 체중도 조금 올라왔고 컨디션도 많이 회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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