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영’ 참패에 가려진 무딘 창…한국, 파라과이 골문 못 열면 ‘2번 포트’도 장담 못한다

입력 : 2025.10.1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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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최소실점 2위 ‘짠물수비’…고메스·알데레테 콤비 공략 관건

명예회복+월드컵 조편성 운명 多 걸려…믿을 구석은 손흥민 한방

손흥민(가운데)이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가운데)이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0-5 참패로 끝난 홍명보호의 브라질전은 수비만 문제가 아니었다.

브라질의 거침없는 공세에 무너진 수비 라인에 가려졌을 뿐 공격수들의 무딘 활약상도 고민거리로 드러났다.

단 1골도 넣지 못한 대표팀의 유효슈팅은 1개에 그쳤다. ‘캡틴’ 손흥민(LAFC)조차 단 1개의 슈팅도 보여주지 못한 채 후반 교체로 물러났다. 홍명보호가 브라질전에서 노출한 빈공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내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진다.

브라질전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가 아직 남았다.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파라과이와 평가전이다.

또 다른 남미 강호인 파라과이는 최근 12경기에서 1패(6승5무)만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호다. 파라과이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7위로 낮은 편이지만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을 뚫고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파라과이는 남미예선을 통과한 6개팀에서 득점력(경기당 평균 1.3골)은 약한 편이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전개하는 수비는 오히려 강호들을 웃돈다는 평가다. 파라과이는 남미예선 18경기에서 단 10골(최소 실점 2위)만 내줬다. 브라질(1-0 승)과 아르헨티나(2-1 승)에 한 차례씩 패배를 안긴 팀이다.

파라과이의 짠물 수비를 이끄는 주장 구스타보 고메스(파우메이라스)와 오마르 알데레테(선덜랜드)의 센터백 콤비를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다. 브라질전에서 한계를 노출했던 빌드업 문제가 반복된다면 골 사냥이 쉽지 않다. 상대의 거센 압박을 뚫고 빌드업을 전개하는 동시에 수비 라인을 흔드는 적극적인 돌파를 보여줘야 한다.

홍 감독이 믿을 구석은 역시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전방에서 고립되지 않는다면 빈 틈을 노리는 한 방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 손흥민은 브라질전이 끝난 뒤 “이렇게 세계적인 강팀과 싸워서 부딪쳐보고, 넘어져 보고, 까져보고 난 뒤에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황에 따라선 손흥민을 측면으로 기용하고, 역습에 특화된 발 빠른 공격수 오현규(헹크)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현규는 “(손)흥민이 형은 스트라이커와 윙어를 모두 볼 수 있다. 직선적이고 움직임도 굉장히 날카롭다. 함께 뛴다면 상대 수비가 분산되는 장점이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파라과이전은 수비의 완성도도 높여야 한다.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미겔 알미론(애틀랜타 유나이티드)과 디에고 고메스(브라이튼)의 연속골로 2-1로 앞서다가 막바지 실점으로 무승부로 만족했다. 파라과이 역시 역습에 강점이 있기에 브라질전에서 드러났던 스리백 수비의 디테일 부족을 보완해야 한다.

파라과이전의 승패는 단순한 평가전이 아닌 월드컵 본선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시간 FIFA 랭킹을 집계하는 ‘풋볼랭킹’에 따르면 23위인 한국은 브라질전 패배로 FIFA 랭킹 포인트가 3.44점이 깎여 1589.75점이 됐다. 아래 순위인 24위 에콰도르와 25위 호주와 점수차는 각각 0.93점과 1.5점에 불과하다. 한국이 파라과이에도 패배한다면 12월 월드컵 조 주첨을 앞두고 FIFA 랭킹 하락을 각오해야 한다. 지금보다 순위가 떨어질 경우 본선에 유리한 ‘2번 포트’를 지키기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파라과이의 수비를 뚫고 승리를 가져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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