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부터 살려낸 ‘아이온 2’, 엔씨의 명예도 되살릴까

입력 : 2025.10.14 06:00 수정 : 2025.10.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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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출시···게임시장 4분기 주인공으로

‘리니지 라이크’ 떨쳐낼 개발력 가늠 시험대로

게임시장 4분기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아이온 2’다.

엔씨소프트가 멀티플랫폼 MMORPG ‘아이온2’의 한국· 대만 동시 출시일을 오는 11월 19일로 확정함에따라 업계와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이온2’의 출시는 최근 어려움을 겪어 온 엔씨의 향후 기업 가치와 게임 시장내 입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엔씨가 ‘2025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를 자임하고 나선 것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 엔씨는 일반 관람객에 신작을 소개하는 지스타 B2C 전시관을 ‘아이온 2’로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아이온 2’가 게임시장의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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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니지 라이크’ 떨쳐낼까

한국게임 최고의 흥행작인 ‘리니지’는 엔씨에게 핵심 수익원을 뛰어넘는 존재다. PC와 모바일에서 거둔 ‘리니지’ IP의 거대한 성공은 엔씨의 정체성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성공의 크기가 큰 만큼 언제인가부터 후속작들이 ‘리니지’의 문법을 답습, 오히려 이용자들에게 피로감을 유발하는 족쇄가 돼 온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일명 ‘리니지 라이크’로 불리는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한 비판이 연이은 신작의 흥행 실패로 나타나며, 엔씨는 2024년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따라서 ‘아이온2’는 ‘리니지’ 외 다른 강력한 IP의 가능성과 함께 엔씨의 개발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엔씨는 ‘아이온2’에 외형 아이템을 제외한 확률형 요소를 배제하고 인게임 재화 중심의 비지니스 모델(BM)을 도입하는 등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아이온2’의 초반 흥행 안착은 엔씨의 명예회복과 함께 수익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업계와 증권가는 전망한다.

이에 엔씨는 원작 ‘아이온’이 한국과 대만에서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던 만큼, 두 지역에서의 흥행 안정성을 확보한 후 글로벌 확장 기반을 다지는 단계적 전략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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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기술과 논타깃팅 수동 전투

‘아이온 2’는2008년 출시돼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MMORPG ‘아이온: 영원의 탑’의 후속작으로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된다.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고사양 그래픽을 앞세워 과거의 영광을 계승함과 동시에 기술적 혁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고 엔씨는 강조한다.

특히 엔씨에 따르면 ‘아이온2’는 자체 개발 AI 기술인 ‘VARCO 3D’와 절차적 콘텐츠 생성(PCG) 기술을 활용해 원작 대비 36배 이상 확장된 광대한 월드를 구현했다. 강화학습(RL) 기반의 지능형 NPC와 보스는 더욱 생동감 있고 예측 불가능한 전투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논타깃팅 수동 전투도 엔씨가 강조하는 특징이다. 모바일 환경에서도 100% 논타깃팅 수동 전투를 채택해 원작의 ‘손맛’을 극대화하고, 자동 사냥 위주의 기존 MMORPG와 차별화했다. 유저는 액티브, 패시브, 스티그마 스킬의 조합을 통해 전략적인 전투를 펼쳐야 한다.

전투의 경우 과거 ‘아이온’이 천족과 마족의 RvR(진영 간 대규모 전쟁)이 핵심이었다면, ‘아이온2’는 경쟁보다는 협동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 PvE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던전(1인, 4인, 8인)과 더불어 미니 게임 등을 추가하여 다양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 ‘명예회복’ 기대감속 우려도

엔씨는 정식 출시에 앞두고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와 공식 라이브 방송 ‘아이온투나잇’을 통해 ‘아이온 2’에 대한 정보를 여러 차례 공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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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FGT 후기, 라이브 방송 댓글, 공식 채널의 반응을 통해 나타난 의견은 일부 우려 속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긍정적인 반응은 주로 ‘과금 강도가 높지 않다’,‘ 뽑기 시스템이 없다’는 평가가 우세해 일단 ‘리니지 라이크’의 BM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성과 관련해서는 콘텐츠 볼륨 및 PvE 레이드, 인스턴스 던전, 시즌제 랭킹 시스템 등 방대한 PvE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ㄱ 함께 다양한 보스전과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요소가 많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100% 논타깃팅 수동 전투를 채택해 기존 모바일 MMORPG에 지친 유저들이 ‘손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반면, 논타겟 액션과 일부 타게팅 스킬이 혼합된 전투 방식이 오히려 직관성을 떨어뜨리고 난이도를 높였다는 지적과 함께 ‘너무 모바일스럽다’는 비판도 나왔다.

또 ‘UI/UX 및 BM’에 대한 일부의 여전한 의구심은 엔씨가 남은 기간 해결해야할 과제로 떠올랐다.

■ 지스타서 대규모 흥행몰이

엔씨는 다음달 13~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의 메인 스폰서를 맡아 B2C관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를 준비한다.

300부스 규모의 대규모 전시를 통해 이용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몰입도 높은 시연과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현장 프로그램으로 ‘아이온 2’의 흥행몰이에 나설 계획이어서 ‘아이온 2’에 대한 최종 평가는 지스타 기간 결판날 전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온2’는 최근 몇년간 구겨진 엔씨의 이미지와 수익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명운’이 걸린 작품이다. 한국 게임시장 전체가 ‘아이온2’의 비상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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