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찾기 어려웠다”…2경기 연속 톱 출전 손흥민, 부진 인정하고 “더 공부 필요”

입력 : 2025.10.1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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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손흥민이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손흥민이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라질전과 파라과이전에서 2경기 연속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LAFC)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상대의 두터운 수비 때문에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며 움직임에 대한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자평했다.

손흥민은 14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2-0 승) 후 믹스트존에서 “45분 뛰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게 있다”고 운을 뗐다. 파라과이전에서 슈팅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오프사이드 한 차례만 기록하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손흥민은 “파라과이 선수들이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제가 공간에서 받기도 어려웠고 발밑으로 받는 플레이도 어려웠다”며 “브라질전도 마찬가지로 그런 부분을 이번 소집 때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브라질전에서도 슈팅 한 개 없이 전반 막판 교체됐던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들을 제가 공부를 해야 되는 부분이고, 어떻게 움직여야 제가 더 많은 도움을 받아서 더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10월 A매치 2연전에서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했지만 두 경기 모두 해법을 찾지 못했다. 지난 9월 미국·멕시코전에서는 손흥민을 왼쪽 윙어로 배치했을 때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이번 남미 강호들을 상대로는 톱 기용이 효과를 보지 못했다.

손흥민은 “상대가 매번 다르기 때문에 축구라는 스포츠가 더 매력적이고,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대표팀 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전반 45분 출전에 대해서는 감독의 배려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독님께서 미리 말씀해 주셨고, 저는 항상 한 경기를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가지고 있다”며 “저도 시즌을 치르고 있고 돌아가면 중요한 경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선발 출전이 원래 계획과 달랐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던 플랜 안에서는 후반 출전을 생각했었는데, 오늘 행사도 있고 굉장히 중요한 날이어서 선발 출장을 시켰다”는 것이다. A매치 최다 출전 기록(137경기) 기념 행사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평소보다 현저히 적었던 관중(2만2206명)에 대해서는 팬들의 일상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낯설다기보다는 오신 팬분들한테 저희가 감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재미있고 좋은 축구를 한다면 분명히 경기장에 오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상황이 특별했다고 생각한다.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오랫동안 쉬시다가 갑자기 일상생활로 복귀하면서 이벤트성보다는 일상을 더 신경 쓰신 것 같다”며 “이런 부분들도 저희가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장에서 잘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브라질전 0-5 참패 이후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크게 지고 나면 선수들이 위축되고 많은 부담감을 느낄 수 있었을 텐데도 기회를 잡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로서, 주장으로서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팀이 어떻게 됐든 저희가 할 것들을 오늘 경기에서 했다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엄지성과 오현규 등 2000년대생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서는 “모든 선수들이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했던 것들이 경기를 주도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선수로서, 주장으로서 뿌듯하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브라질전을 교훈 삼아 강팀을 상대할 때 더 과감하고 거칠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방을 너무 많이 존중해 줬던 것들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맞아봐야 어떻게 맞았는지 알기 때문에, 그렇게 맞아서 많이 아팠으니까 이제는 맞더라도 조금 더 안 아프게, 저희도 한 번씩은 때릴 수 있는 그런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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