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안 하겠다, MVP 받고 싶다”

입력 : 2025.10.1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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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아즈 솔직한 고백

삼성 디아즈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디아즈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상은 사실상 삼성의 외인 타자 르윈 디아즈와 한화의 괴물 투수 코디 폰세의 경쟁이다.

디아즈는 KBO 역사상 최초로 50홈런-150타점 기록을 썼고 단일 시즌 최고 타점(158타점), 외국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50홈런)을 기록했다. 디아즈에 맞서는 폰세는 개막 후 17연승으로 최다 신기록,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52탈삼진), 역대 최소 경기(23경기) 200탈삼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누가 우월하다고 단언하기 어려울 정도다.

디아즈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SSG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MVP를 받게 되면 영광일 것이다. 거짓말 안 하겠다. 솔직히 받고 싶다”고 말했다. 디아즈는 “MVP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다가 정규시즌 후반기 들어 기록들을 세우면서 도전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타자로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했다.

디아즈는 “폰세 또한 매우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고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다. MVP를 누가 받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고 정말 재미있는 경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웃었다.

정규시즌 144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14(551타수 173안타)를 기록한 디아즈는 시즌 막바지 더욱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9월14일부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12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렸고 그중 10경기는 멀티 히트를 쳤다. 이 기간 타율은 0.511이다. 디아즈는 “팀이 전반기를 하위권에서 마쳤고 후반기부터 치고 올라갔다. 후반기 시작한 순간부터 선수단의 목표는 어떻게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나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매 경기에 임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진 못하고 있다. 지난 6~7일 진행된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5타수 3안타로 살아났지만 11일 2차전 4타수 1안타, 13일 3차전 3타수 무안타로 주춤했다. 디아즈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는 타격감이 안 좋았던 게 사실이다. 당시 내 타이밍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고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몸 상태가 나아졌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고 말햇다.

디아즈는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달리 팀이 일단 이기는 게 정말 중요하다. 내가 잘 치지 못했어도 팀이 이기면 상관없고, 못 쳤으면 수비로 팀에 도움을 주면 된다”며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고 나한테는 조금 춥게 느껴질 정도로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날씨 변화에도 적응을 해야 하고 타이밍을 일관되게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삼성에 합류한 디아즈는 올해가 KBO리그에서 치르는 두 번째 포스트시즌이다. 디아즈는 “작년에는 후반기 팀에 합류해 포스트시즌에 바로 올라갔기 때문에 더 큰 부담감을 안고 뛰었던 것 같다. 올해는 더 재밌게 즐기려는 마음이 더 크고 자신감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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