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영. 아우라 엔터테인먼트 제공.
얼마나 목이 말랐던 걸까. 1시간 남짓의 인터뷰 시간 내내 배진영은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음악적 갈증을 쏟아냈다. 솔로 가수로 첫 발을 내딛는 그에게는 떨리는 감정과 동시에 설렘, 열정이 느껴졌다.
워너원과 CIX를 거친 배진영이 이제는 홀로서기에 나선다. 13일 스포츠경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배진영을 만나 첫 번째 미니앨범 ‘STILL YOUNG’ 발매 기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제 이름으로 앨범을 내는 것이 기쁘면서도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껴져요. 다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제 음악을 그대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재미있을 것 같아요”
배진영. 아우라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소속사 계약 만료와 함께 CIX을 탈퇴한 배진영은 1년 2개월 만에 솔로 가수로 컴백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다고 전했다.
“사실 육체적인 것보단 정신적인 힘듦이 컸어요. 처음에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내가 들으면서 좋고, 재밌는 음악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전 원래 신나는 힙합을 좋아하거든요”
2017년 서바이벌 그룹 워너원(Wanna One)으로 데뷔하고, CIX로 재데뷔하며 약 7년 동안 그룹 활동을 이어온 배진영은 홀로서기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동안은 그룹이었으니, 다같이 의사결정을 하느라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많이 못했어요. 이 직업을 위해 노력한 만큼, 한번쯤은 내가 좋아하는, 원하는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그룹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제는 제 한을 풀어보려고요”
아우라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첫 번째 미니앨범 ‘STILL YOUNG(스틸 영)’은 타이틀곡 ‘Round&Round(라운드&라운드)’를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배진영은 이번 앨범에서 머리에 핀을 잔뜩 꽂고 등장하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타이틀곡 역시 그동안 하지 않았던 강렬한 힙합 사운드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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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나왔는데 남들이 예상할 만한 것들을 하기가 싫었어요. 지인들도 ‘이런 거 할 지 몰랐다’고 놀라워하더라고요. ‘진영이가 이런 것도 해?’라는 물음에 ‘진영이는 이런 것도 잘해!’라고 답하고 싶었달까?”
“아무래도 팬분들은 훈훈한 느낌을 더 원하셨을 것 같기도 한데, 다양한 가능성과 아티스트적인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게 저인걸요? 설득은 무대 위에서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배진영. 아우라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진영은 “그간 너무 닫혀서 살았다. 이제는 많이 마음을 연 상태”라며 솔로 활동을 준비하며 바뀐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전에는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쉽게 다가오지 않는 감정을 느끼는게 싫었어요. 다만 인간 배진영으로서 한계를 깨보고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사람들을 편하게 대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원래 쉴 때는 사람도 잘 안 만나는데 이번 공백기에는 많이 만난 것 같아요. 유튜브 콘텐츠도 기회가 된다면 많이 나가고 싶어요”
배진영. 아우라 엔터테인먼트 제공.
함께 워너원으로 활동했던 멤버 중에서는 이미 솔로 활동을 하고 있는 멤버들이 있다. 배진영은 이들에게도 준비하면서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전했다.
“성운이 형, 우진이 형, 대휘가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음악이나 퍼포먼스적인 조언보다는 외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솔로 활동을 하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요.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하면 좋지 않냐고 물으니까 ‘마냥 너 마음처럼 되지는 않을거다’라는 답이 왔어요(웃음)”
앞으로 솔로 활동 목표에 대해 묻자 배진영은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야망을 드러냈다.
“워터밤 같은 큰 행사도 나가고 싶고, 런닝맨 같은 예능도 나가고 싶어요. 나중에 코첼라, 돔 투어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된다면 세상에 있는 것을 다 해보고 싶달까? 연기도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아우라엔터테인먼트
앨범 발매 이후인 11월 8~9일 배진영은 첫 솔로 팬 콘서트도 예정되어 있다.
“일단 팬분들께서 너무 오래 기다려주셔서, 노래는 제가 하고 싶은 노래를 했지만 콘서트에서는 팬분들이 좋아하시는 상큼하고 예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에요(웃음). 제가 생각하는 ‘멋’ 말고 팬분들의 포커스에 맞춰서요. 해외 팬분들도 많이 만나러 나가고 싶어요. 올해는 일단 팬분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러 가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한편 배진영의 첫 번째 미니앨범 ‘STILL YOUNG’은 1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